▲ 양상추가 빠지고 피클과 양파만 남은 롯데리아 치즈버거. |
롯데리아가 ‘모짜렐라 인 더 버거’, ‘유러피언 스모크 치즈버거’ 등 유럽 치즈를 활용한 버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양상추가 빠진 ‘치즈버거’에 대해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4월 1일 실속 메뉴인 ‘치즈버거’의 가격을 2500원에서 2300원으로 200원 인하하면서 기존에 들어갔던 양상추를 없앴다. 이에 ‘치즈버거’를 맛 본 이용객들이 부실해졌다는 혹평을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와 SNS에 공개하고 나섰다.
인터넷커뮤니티 ‘뽐뿌’, ‘아고라’, ‘일베’에는 ‘중고등학교 시절 매점에서 500원에 팔던 제조사 불명의 햄버거 맛과 흡사하다’(아피곤해안피곤해), ‘한 입 베어 문 순간 이건 뭐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맛이…. 햄버거가 아니라 케첩빵’(너굴너굴), ‘오늘 먹고 후회했다’(명문중앙대) 등의 글이 게시됐다.
트위터 이용자 ‘5.18 김옌이’는 ‘롯데리아 치즈버거 내가 제일 좋아하던 건데 야채 더 뺐더라. 잘 가라. 롯데리아’라고 했으며, ‘또’도 ‘이제 치즈버거에 양상추 안 들어감? 양상추 빼니까 맛도 없고ㅠㅠ 양상추 토핑으로 추가할 수 있냐고 하니까 그것도 안 된다고 하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 기자가 직접 ‘치즈버거’를 구매해봤다. 치즈버거에 들어간 야채는 피클 2조각과 양파 8조각이 전부였다(사진 참조). 롯데리아 메뉴판의 ‘치즈버거’ 이미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롯데리아 홈페이지에는 양상추가 빠진 내용이 수정조차 돼 있지 않았다.
김대연 씨는 “홈페이지를 살펴본 후 홈서비스로 치즈버거를 시켰더니 양상추가 빠져있었다”며 “양상추가 빠졌다는 소식을 롯데리아 홈페이지가 아닌 인터넷 기사로 확인해 배신감마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승민 씨(30)도 “200원의 차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치즈버거가 아닌 ‘부실버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난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양상추가 빠진 내용이 수정되지 않은 점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면서 “200원 인하하면서 가공 색소가 들어간 슬라이스 치즈를 천연 색소가 들어간 치즈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양상추만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리아 관계자와 통화하고 1시간 후 롯데리아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치즈버거 재료소개에 양상추를 의미하는 ‘커트레터스’는 삭제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