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 씨는 “스냅사진은 예쁘고 진짜 내 모습이 담겨 있어서 좋다”고 한다. 사진=최유정 씨 제공 |
자연스럽고 분위기 있다. 연예인 화보를 연상시킬 만큼. 요즘 SNS를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사진 얘기다. 대개 ‘스냅사진(Snapshot)’업체를 통해 촬영한 사진들이다.
스냅사진은 순간을 재빠르게 촬영함으로써 자연스런 동작이나 표정을 잡을 수 있다. 독일의 사진가 E. 잘로몬이 모자에 숨겨 남몰래 찍은 사진이 효시가 된 스냅사진은 그 특성상 장소나 장비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아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스냅사진은 자연스러우면서 아름답게 나와야 하는 요즘의 ‘인생샷’ 기준에 완벽히 부합한다. 또 비주얼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의 급격한 성장과도 관련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스냅사진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관련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Red Ocean)’이라고 전했다. 싸게는 6만여 원부터 수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는 다양한 편.
서울 홍대 앞, 혜화동 등에서 총 7번의 스냅사진을 찍은 적 있다는 최유정 씨(여·25)는 스냅사진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자연스러움’을 꼽는다. 그는 “커다란 조명과 반사판 앞에서 나를 꾸며내야 하는 스튜디오 촬영과 달리 자연광을 받으며 주변 환경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스냅사진은 예쁘면서도 진짜 내 모습이 담겨서 좋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찍은 사진 대부분을 SNS에 올리는 이유에 대해 “사회가 복잡하고 다원화될수록 조금 더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데 좋은 사진기로 작가님이 찍어주신 스냅사진은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같다”며 “다양한 콘셉트로 찍은 사진을 통해 남들이 잘 몰랐던 나의 다채로운 모습으로 피드를 꾸미고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스냅사진 촬영 전문업체 ‘더하다픽쳐스’의 대표 한종진 씨(28)는 최근의 스냅사진 열풍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SNS에 올려 남들에게 증명하고 싶은 욕구도 있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SNS 등을 통해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다 보니 고객 10명 중 9명 정도는 보정을 요구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박혜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