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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원더비’ 수원블루윙즈 서포터 가변석 포기한 이유는

2016.05.10(Tue) 20:13:50

주말 치러지는 역사적인 K리그 ‘수원더비’에서 원정팀 수원블루윙즈의 서포터(프렌테 트리콜로)들이 그라운드와 가까운 가변석 설치를 포기하고 많은 팬들과 함께 기존의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 사진=수원FC 서포터석에 설치된 가변석. (출처=수원FC 공식 홈페이지)

오는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클래식 10라운드 수원FC와 수원블루윙즈의 ‘수원더비’가 펼쳐진다. 이번 맞대결은 K리그 최초로 동일 연고의 두 개 프로팀이 맞붙는 역사적 사건이라 두 팀의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축구팬들도 많은 흥미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때문에 양 팀 관계자들은 승부를 떠나 ‘수원더비’를 축제의 마당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이중 관심을 모은 것은 원정팀 서포터 가변석 설치 여부였다.

수원FC는 K리그클래식 승격 확정 이후 올시즌 데뷔전을 앞두고 수원종합운동장 북측 골대 뒤 홈팀 서포터들이 앉는 곳에 1014석 규모의 가변석을 설치했다. 팬들이 기존 육상트랙 넘어 위치한 관중석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축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편의였다.

반면 원정팀 서포터들이 앉는 남측 골대 뒤에는 가변석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원정팀 서포터들은 관중석과 경기장 사이 거리가 있어 관람에 다소 불편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수원FC 측은 ‘수원더비’를 앞두고는 원정팀 서포터 자리에도 가변석 설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수원FC 구단주)은 수원FC와 성남FC의 ‘깃발라시코’에 앞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원FC와 수원블루윙즈의 수원더비는 수원시민들의 축제다. 어떻게 해야 시민들이 이 경기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고민하고 있다”며 “원정 서포터석 가변석 설치도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들의 경우 원정 응원석에 가변석을 설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블루윙즈 팬들은 같은 수원시민들이다. 시민들을 위해서는 특별히 원정석에도 가변석을 설치할 생각이 있다. 수원블루윙즈 구단이나 서포터들에게 가변석에 대한 의견을 물어 원할 경우 원정석에도 가변석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수원더비에서 원정팀 서포터 가변석 설치는 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 수원FC 관계자는 “수원블루윙즈 측에 가변석 설치에 대해 의견을 물어봤다. 수원블루윙즈 관계자들도 우리 측의 제안을 서포터들과 공유하고 논의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서포터들이 가변석 설치를 반대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수원블루윙즈 서포터들은 왜 가변석 설치를 반대했을까. 수원FC 관계자는 “가변석은 관중이 1000명 조금 넘게 들어간다. 그런데 일반 관중석의 경우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가변석을 설치하면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함께 못 한다”며 “수원블루윙즈 서포터들은 경기장과 가까운 가변석을 포기하고 대신 많은 팬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해왔다. 이에 우리도 원정팀 서포터석에 가변석을 설치 안 하는 걸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수원FC와 수원블루윙즈의 K리그클래식 ‘수원더비’. (출처=수원FC 공식 페이스북)

한편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모든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만석에 가까운 관중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원블루윙즈와 수원FC는 현재 나란히 9위와 10위에 올라있어 승점 3점을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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