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남양산센터 염호석 분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은 최근 발생한 삼성전사서비스센터의 폐업에 항의하기 위한 농성에 참여한 뒤,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20일 “노동조합 결성은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였지만 삼성이라는 지붕 아래에서 노조를 만든 이후 돌아온 대가는 혹독했다. 일감 줄이기와 센터 폐업 등으로 극심한 경제적, 심리적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염씨의 죽음을 안타까와 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가 만들어진 지난해 8월 임현우 씨는 과로사로, 10월 31일 최종범 씨는 자살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세 번째 염호석 씨의 죽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는 삼성전자서비스의 간접고용과 위장도급의 문제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갑을관계 이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삼성의 간접고용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삼성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문제 해결을 등안시해 왔다”면서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사실상 거부했고, 조합원들을 경제적 궁핍으로 차츰차츰 몰아갔다. 그러던 사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노동자들의 죽음이 세 번째 반복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노동기본권의 준수실태부터 이번 염씨의 죽음이 발생하게 된 원인의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이번 죽음 이후 나타난 공권력 행사의 과정 전반을 근본부터 조사해 책임 있는 자들의 과책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염씨의 주검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나 경찰 300여명이 출동해 노조원의 저항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까지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빼냈다. 고인의 시신은 19일에야 부산의 모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등 25명이 연행되는 등 경찰과 노조간 격렬한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