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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이 우선"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 사퇴

2016.05.05(Thu) 15:25:01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3일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특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4일 한진해운 조건부 자율협약을 시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이달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이 줄을 잇자 위기 경영을 총괄할 사령탑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자율협약 개시 이후 대주주 사재출연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 회장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책임 경영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 선회에 나섰다"며 "조양호 회장이 2014년 무너져가는 한진해운을 인수해 1조원 가량 지원에 나서 흑자전환 상태까지 돌려놨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이 올해 연쇄적으로 다가오는 만기 사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6월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한진해운이 순차적으로 갚아야 할 공모·사모채는 1조989억원에 달한다.

용선료 인하 협상은 있겠지만 외국 용선주들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6월까지 새로운 얼라이언스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더욱이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868%에 달하는 등 지원 여력이 바닥난 상태다. 지난해 대한항공 신용등급 A등급이 무너지자 한진해운 등 계열사 신인도도 투기등급으로 하락하며 추가 재원 조달이 어려워졌다. 한진해운발 위기가 확산되면 그룹 주력인 대한항공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힌편, 조양호 회장은 2년 가까이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을 맡아오면서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하여 올림픽 준비를 본 궤도에 올려놓기도 했다. 조 회장 전격 사퇴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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