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단독] 잘나가는 아모레 가문에 웬 ‘고소전’

서경배 회장 전 매형에게 명예훼손 피소…“전혀 사실무근”

2016.05.04(Wed) 18:13:08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53)과 그의 누나인 서미숙 씨(58)가 명예훼손과 공갈미수로 피소된 사실을 <비즈한국>이 단독 확인했다. 고소인은 서미숙 씨의 전 남편이자 서 회장의 전 매형인 최승진 전 우성그룹 부회장(62)이다. 

   
▲ 사진=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제공=아모레퍼시픽)

최승진 전 부회장이 몸담았던 우성그룹은 우성건설,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 우성모직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그룹이었다. 최 전 부회장은 부친 최주호 전 우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우성을 키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부회장은 서미숙 씨와 지난 1980년 결혼했다. 당시 최 전 부회장은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였으며 숙명여대 미대 출신의 서 씨와 결혼하면서 재벌가 혼사로 화제가 됐다. 결혼 생활은 약 13년여 동안 이어지다 1993년 파경을 맞았다.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우성그룹도 최 전 부회장 부부 이혼 후 채 몇 년 지나지 않은 1996년 1월에 최종 부도를 맞은 뒤 결국 2000년 12월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고 사라졌다. 

10년여 공개석상에서 볼 수 없었던 최승진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전 부인과 전 처남을 고소하며 갑작스럽게 등장하게 된다. 그가 서경배 회장과 서미숙 씨를 고소한 이유는 두 가지.

먼저 명예훼손이다. 최 전 부회장은 서 회장과 서 씨가 공모해 지난해 5월경 황 아무개 전 우성그룹 임원에게 태평양생명보험과 관련한 대여금 채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교도소에 보낼 것이라는 내용을 전화로 이야기했다며 이를 공갈미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 전 부회장은 서 씨가 황 씨에게 “최 씨는 DNA가 더러운 집안이다”고 말했다며 이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해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맞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 회장님이 최 전 부회장이나 그의 측근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누나 서 씨와도 이번 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회장님을 끌어들여야 사회적 이목을 끌 수 있으니 그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전 부회장이 주장한 대여금 채권도 꽤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1989년경 서 회장과 서 씨의 부친 서성환 전 태평양 회장은 태평양생명을 설립했다. 최 전 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서 전 회장이 태평양생명을 설립할 당시 사돈인 부친 최주호 전 우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출자 형식으로 15억 원을 차용했지만 이 돈을 변제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 전 부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측에서 이를 갚지 않았으므로 서 전 회장의 상속인들인 서경배 회장과 서미숙 씨가 변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태평양생명은 지난 2000년 부실로 동양생명으로 흡수된 바 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당시 15억 원은 대여가 아니라 지분 투자였고 회사가 부실해져서 감자가 되면서 주주로서 최 전 부회장의 권리는 사라졌다”며 “최 전 부회장이 지분 투자를 두고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은 2남 4녀를 두었다. 서성환 회장은 장남 서영배 회장에게 건설과 금속, 학원을 물려줬고 차남이자 막내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에게는 화장품을 물려줬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