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조선소 |
국내 조선 대형 3사 중 현대중공업이 제일 먼저 대규모 임원 감축 카드를 내놨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8일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선 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약 25%를 줄이기로 했다.
전체 임원 수를 고려하면 60여명의 회사를 떠나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인사에서 회사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의 안전환경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는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은 감축되는 임원의 업무 공백을 피하고자 소폭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장단 급여 전액 등 모든 임원이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5월 1일부터 휴일 연장근로를 없애고 고정 연장근로도 폐지하기로 하는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채권단에 보여줬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선임을 한 명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0%가량 임원을 줄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추가 임원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4조원이 넘는 채권단 지원이 투입되는 대우조선에 추가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고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자체 구조조정 양상을 볼 때 이들 양사의 흐름에 따라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측은 "추가 임원 감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현재 자체적인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