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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정몽준, 사재출연하라"

2016.04.25(Mon) 16:16:35

   
▲ 기자회견하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진 출처=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5일 "노동자의 희생만 요구하는 구조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회사 경영 개선에 정몽준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하는 등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에서는 현재 상시 구조조정에 버금가는 인력 퇴출이 이뤄지고 있다. 기성 삭감으로 폐업하는 회사가 늘면서 하청 노동자들이 거리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방만한 투자를 중단하고, 계열사 가운데 주력 선박 제조와 동떨어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노조와 합의 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조합원들 사이에 3000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퍼졌다"며 "지난 21일 권오갑 사장과의 면담에서 자초지종을 물었으나 권 사장은 이런 얘기가 어떻게 나왔지 모르겠다고만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기획재정부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 정책은 오로지 인력 감축에만 중점을 둔 재벌 배불리기식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는 조선사업부 직원의 30%, 해양사업부 50%, 플랜트사업본부 30%가 구조조정 대상자라는 내용의 조합원이 제보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조는 회사 경영개선을 위해 2015년 6월 사장의 '구조조정 중단' 약속 이행, 대주주 사재 출연, 정부의 재벌개혁, 조선산업 발전 지원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29일과 30일 간부를 중심으로 청와대, 국회, 각 정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 경영진 급여 반납, 조직 통폐합 등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노조도 사상 초유 어려움을 이해하고 회사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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