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던 한진해운이 22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키로 해 향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한진해운 이사진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했다. 신청일은 25일이다.
한진그룹은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며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25일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을 위한 서류를 정식으로 제출하게 된다. 신청을 받은 산업은행 등은 실무자 회의를 별도로 열어 한진해운과의 자율협약 안건을 상정해 검토한 뒤 추후 재차 회의를 열어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으로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한진해운이 보유한 금융권 채무 상환은 일정기간 유예되고 일부 자금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한진해운은 향후 용선료 인하와 채무재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장기용선계약에 의해 컨테이너선 60척과 벌크선 32척을 운항하고 있고 향후 해외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총 용선료는 약 5조5487억원이다. 연내 지급할 금액이 9288억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지급할 금액이 2조9980억원, 2021년 이후 지급할 금액이 1조6219억원이다.
한진해운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연말 기준 5조6219억원으로 현대상선의 4조8000억원보다 많다. 특히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6000억원 등 올해 안에 해결해야할 부채만 3조1808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진해운이 운용중인 154척의 선박 중 컨테이너선 60척과 벌크선 32척 등 92척을 해외선주로부터 빌려쓰고 있는 한진해운이 용선료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올해만 9288억원, 향후 2021년까지 5조5487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