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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뮤지션 프린스 사망, 약물중독설 솔솔

2016.05.10(Tue) 09:11:04

   
▲ 프린스 Prince’ 앨범 재킷 사진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유니크한 음악세계를 창조해 온 팝스타 프린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카버 카운티에 있는 페이슬리 파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그의 사인과 생애에 대해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린스는 얼마 전 독감에 걸려 집으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급격히 증세가 악화되어 비상착륙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됐었다. 이후 증세가 호전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미국 연예매체 TMZ닷컴은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프린스가 지난 15일 애틀랜타 공연을 마치고 일리노이에 비상착륙해 입원한 뒤 의료진에 의해 아편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해독 주사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프린스가 약물중독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TMZ는 “미네소타 당국이 프린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멀린의 병원 기록을 입수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왕자라는 뜻의 프린스는 1958년 6월생으로 본명은 프린스 로저스 넬슨(Prince Rogers Nelson)이다. 이탈리아계 혼혈 흑인으로 태어났다. 

그는 무려 30여 가지 악기를 프로급으로 연주하면서 작곡, 보컬, 연주, 프로듀싱까지 혼자서 녹음을 해 내는 ‘원맨 오케스트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제작된 그의 데뷔 앨범 For You(1978)’는 세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롤링 스톤>지는 그를 “저평가된 기타리스트 중 1위”라고 극찬한 바 있다. 프린스는 베이스 기타 연주에서도 일가를 이뤘다는 평이다. 

음악 스타일도 매우 독특해, 팝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만 들으면 그의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팝, 로큰롤, 하드록, 소울, 리듬앤블루스(R&B), 펑크 등을 자유자재로 오갔고 이러한 장르들을 자유롭게 믹스했다. 신음을 토해내는 듯한 그의 창법도 당시로선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프린스의 초기 음악 상당수가 당시 국내에선 방송금지곡으로 규제를 받아야 했다. 노골적인 성적 내용을 담은 가사와 외설적인 무대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Darling Nikki’, ‘Let’s Go Crazy’ 등이 대표적인 곡들이다.

이로 인해 초기 국내에서는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그의 음악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과 음악이 알려진 계기는 1984년 그가 주연한 자전적 영화 <Purple Rain>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발매하면서부터였다. 그 전해 마이클 잭슨의 두번째 솔로 앨범 Thriller’의 폭발적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전세계 팝 마니아들은 이 음반에 주목했다.

Purple Rain은 그해 빌보드 앨범차트 2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1300만 장이 팔린 베스트 셀러 음반이다. 빌보드 싱글 5주 연속 1위에 빛나는 When Doves Cry나 당시 방송규제로 국내에선 AFKN이나 해적음반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Lets Go Crazy도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그는 Kiss(1986), Batdance(1989), Cream(1991) 등 총 5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곡을 가지고 있다. 

프린스는 바로 다음해인 1985년 Around The World In A Day 음반으로 차트를 또 한 번 점령했다. 이 음반에선 Raspberry BeretPop Life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시절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쌍벽을 이룬 프린스의 최고 전성기로 꼽힌다. 영화음악에도 활발히 참여해 팀 버튼 감독의 1989년 영화 마이클 키튼, 킴 베이싱어, 잭 니콜슨이 출연하며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배트맨>의 음악을 전담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2004년 Musicology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하고, 2006년에 3121로 빌보드 앨범 1위를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프린스는 작곡과 프로듀싱 능력도 정상급이었다. 샤카 칸, 패티 라벨, 마돈나, 셀린 디옹, 시네이드 오코너 등에게 곡을 써 주거나 앨범에 참여했다. 특히 시네이드 오코너에게 준 Nothing compares 2 U는 빌보드 싱글차트 1위까지 올랐으며, 샤카 칸은 그의 원곡 I Feel For You를 다시 불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프린스의 저택에는 미발표곡이 1000곡 정도 쌓여 있다고 한다

신장이 157cm로 작았지만 프린스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로 실력도 출중했다고 한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킴 베이싱어, 마돈나, 카르멘 일렉트라 등 당대 최고의 여자 연예인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 

프린스는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했다. 37세 때인 1996년 발렌타인데이에 22세의 백업싱어 겸 댄서였던 메이트 가르시아와 결혼했다. 그해 10월 아들 보이 그레고리 파이퍼를 낳았으나 일주일 후 두개유합증이란 희귀한 유전병으로 죽었다. 둘은 1999년 이혼했고, 2001년 프린스는 마누엘라 테스톨리니란 여인과 비밀결혼식을 올렸으나, 5년 후인 2006년 이혼했다. 결혼한 상태에서도 그는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다.

   
▲ 믹 재거, 보이 조지, 샤카칸 등 세계적 팝스타들이 트위터를 통해 프린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출처=TMZ닷컴.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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