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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사망 최대 가해 기업 '옥시' 결국 사과

2016.04.22(Fri) 10:40:16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21일 입장발표문을 내놓았다. 

옥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옥시는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고통 받고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한 해결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회사 정책상 이러한 의혹 관련 행위들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고통 받고 계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간곡히 드린다"며 "저희는 앞으로 지속적인 사건 해결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옥시는 2014년에 환경부·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조건없이 5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한데 더해 추가로 50억 원을 더 출연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정부와 검찰의 대응이 지지부진하면서 옥시는 일부 민형사사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000년 초반부터 옥시의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에 관한 소비자들의 호소글이 삭제됐다. 옥시는 2011년 사건이 불거진 직후 배상 책임을 피하기 위해 회사 형태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주식회사와 달리 유한회사는 외부감사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또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직원들의 이메일도 지우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2월 압수수색을 앞둔 옥시가 2001년부터 10년동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관련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일괄 폐기한 정황을 지난 20일 확보했다. PHMG는 살균제의 원료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중단을 명령한 물질이다.

PHMG 제조사인 SK케미칼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옥시에 MSDS를 첨부해 원료를 공급했다. MSDS는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관리를 위해 주요 성분과 주의사항 등을 담은 자료다. MSDS에는 PHMG를 유해물질로 분류하고 먹거나 마시거나 흡입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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