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중 4곳 중 1곳이 영업활동을 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20개 상장사는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사 1717곳 가운데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450곳으로 26.2%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 미만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어 버는 돈으로 이자도 채 못갚는다는 뜻이다.
조사대상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기업이 135곳으로 8%를 차지했고 이 중 20곳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다.
이 가운데 동부제철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889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7308%), 세하(4990%), 넥솔론(3156%) 순이었다. 현대상선(1565%), 현대시멘트(1531.3%), 태양기전(1362.6%), STX(1362.4%), 플레이위드(1312.3%), STX중공업(1237.1%), GS인스트루먼트(1097.9%), 삼보산업(1056.0%)도 1000%를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991.5%)과 SK그룹 계열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SKC솔믹스(979.7%)도 부채비율이 1000%에 근접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엔지니어링, 삼부토건, 고려개발, 포스코플랜텍, 플렉스컴, 코아로직, 스틸앤리소시즈, 피엘에이 등 8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