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공기업과 금융그룹을 제외한 자산순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6년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중 21곳은 올해 신규채용을 작년 수준 이하로 뽑을 계획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16개 그룹은 작년에 비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는 그룹은 9개 그룹에 불과했다. 그 결과, 올해 신규채용은 작년 13만 1,917명보다 4.2% 감소한 12만 6,394명으로 예상된다. 반면, 총근로자수는 작년 116만 5,522명 대비 1.6% 증가한 118만 4605명으로 전망돼 2014년 이후 총근로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상위 10대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는 7만9144명으로‘지난해 8만440명에 비해 1.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전체 신규채용 규모(12만6394명)의 62.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상위 10대그룹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30대 그룹은 지난해 12만2051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13만1917명을 뽑아 연초 계획보다 8.1%(약 1만여명)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민관이 합동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 기회 20만+ 프로젝트’ 협력선언 이후, 개별 그룹들이 자체적으로 신사업 진출, 신규투자, 해외사업 확장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정년연장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지만 기업들이 총고용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 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 일자리 창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