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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사위’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위원 출마

IOC 위원직 도전 본격화

2016.04.21(Thu) 14:48:02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에 출마하며, 장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맡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도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제공=대한체육회)

빙상연맹 측은 “김재열 회장이 ISU 집행위원에 출마한다”며 “이번 달 중순 ISU 집행위원 후보로 정식 등록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ISU 집행위원은 오는 6월 6일부터 10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제56차 ISU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임 회장과 집행위원 10명을 선출한다.

김재열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집행위원 당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열 회장이 ISU의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규정상 ISU 집행위원과 각 나라의 연맹회장직을 겸임할 수 없다”며 “선출 여부에 따라 회장직을 이어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열 회장이 ISU 집행위원으로 뽑히면 연맹 부회장이 임시 회장직을 맡다가 차기 회장은 오는 9월 선거를 통해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에서 대부분의 단체에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 통합 회장을 선출하라는 공지를 내렸기 때문이다.

김재열 회장이 이제 국제연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체육계에서는 김 회장이 궁극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재열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남편이자,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빙상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고, 삼성그룹 내에서는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에 올라있다.

이에 장인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는 IOC 위원 후임 자리에 김재열 회장이 도전할 것이라는 말이 이전부터 많았다.

실제 김재열 회장은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지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일요신문 DB.

또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단 단장을 역임했다. 다만 선수단 단장 선임 과정에서는 윤석민 대한스키협회 회장(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과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선수단 단장은 역대로 관례상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대한스키협회 회장이 순서를 돌아가며 맡아 왔다. 지난 소치동계올림픽은 스키협회 회장이 맡을 차례였다. 그런데 체육회에서는 김재열 회장을 선수단 단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결국 윤석민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행정에 불만을 갖고 취임 7개월 만인 2013년 11월 사퇴했다.

최근 미성년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의 음주 추태와 불법 스포츠 도박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은 국내 빙상계가 김재열 회장의 ISU 집행위원 출마를 계기로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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