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회장(왼쪽)과 박찬구 회장 형제 |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삼구·박찬구 회장 형제간 갈등이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불거졌다.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28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경영실적이 실망스럽다"고 질책하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주총에 금호석화의 위임을 받은 변호사 3명이 참석했다. 금호석화 대리인은 "매출액이 5조2000억원인데 영업이익은 93억여원으로 현저히 미미한 수준이고 자본잠식은 계속 악화돼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급수수료 1500억원이 어디에 나가는지, 관계 회사간 거래도 왜 증가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금호석화측은 이러한 경영책임을 이유로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서 사장 재선임 안은 찬반 거수를 통해 통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14년 715.4%에서 2015년 991.5%까지 급증했다. 5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자본잠식률이 2014년 18.5%에서 2015년 35%까지 늘었다. 2010년 1월에만 해도 만 22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4720원으로 3분 1토막이 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총 후 금호석화의 지적에 대해 "지급수수료 1500억원은 일반비용으로 신용카드수수료, 예약대행수수료, 시스템사용료로 사용됐다"며 "관계회사간 거래가 증가한 것은 금호터미날의 전주 터미널 공사, 금호리조트 제주신관 공사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삼구-박찬구 회장 형제는 지난 2009년 이른 바 '금호 형제의 난'으로 서로 등을 돌린 뒤 지속적인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이후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금호가의 회사들은 형 박삼구 회장이 운영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운영하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완전히 결별한 바 있다.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