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편승해 오르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가 지난 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1년 8개월 만에 꺾였다.
16일 KB국민은행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중위 매매가격은 2억8803만원으로, 올해 1월 가격(2억8820만원)보다 17만원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의 하락 폭은 전국 아파트 하락 폭보다 더 컸다. 7.8배나 더 떨어졌다. 1월 5억4081만원에서 한 달 만에 5억3948만원으로 133만원 내려갔다.
중산층 이상인 4, 5분위 거주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컸다. 상위 20~40% 범위에 있는 4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6억2694만원에서 6억2683만원으로 1년3개월 만에 11만원 떨어졌다. 상위 0~20%이내 포함되는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10억5489만원에서 10억5400만원으로 89만원 하락했다.
지역별로 2011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던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2월 2억8505만원으로, 1월(2억8550만원)에 견줘 처음으로 45만원 떨어졌다.경북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월 1억7995만원에서 2월 1억7937만원으로 하락했다. 충북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1억7309만원에서 1억7296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2월 KB부동산 매매 전망지수는 89.8로, 전월(90.1)보다 떨어졌다. KB부동산 전망지수는 KB국민은행 시세조사 공인중개사의 3개월 이후 아파트 가격 변화 예상치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아파트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다. 기준지수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세를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9996만원으로, 전월보다 225만원 상승했다. 2013년 5월 이후 매월 오르고 있는 데다 2월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06.5다.
전국아파트 전세가격도 2억2521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