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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49년만에 롯데제과 등기이사 퇴임

2016.03.10(Thu) 17:36:32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신 총괄회장이 물러나는 대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인사인 황각규 롯데그룹정책본부 운영실장이 대신한다.

롯데제과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 실장,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민영기 롯데제과본부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같은 결의 사안은 오는 25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다. 

이로 인해 1967년부터 49년간 이사로 재직해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임기는 오는 21일까지이며 재선임 대상에서 빠졌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임기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 안건을 두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측은 표대결을 벌이게 됐지만 절반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압승이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자신의 보유 지분(6.67%)에 최대주주인 롯데알미늄(15.29%), 일본 롯데(9.89%), 롯데장학재단(8.69%), 대홍기획(3.27%), 호텔롯데(3.21%),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2.52%) 등 절반에 가까운 49.54%의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격호 총괄회장(6.83%)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3.96%)의 지분율은 10.79%에 불과하다 .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이번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임기가 끝나는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례차례 이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각 계열사의 신 총괄회장 임기는 ▲ 호텔롯데 2016년 3월 28일 ▲ 롯데쇼핑 2017년 3월 20일 ▲ 부산롯데호텔 2016년 11월 ▲ 자이언츠 2017년 5월 ▲ 롯데건설 2017년 3월 26일 ▲ 롯데알미늄 2017년 8월 10일 등이다.

다시 말해 내년에는 롯데 전 계열사의 등기이사 명단에서 신 총괄회장의 이름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신 총괄회장의 지분은 만약 성년후견인이 지정되면 대리인과 법원이 관리하고 차후 가족 등에게 배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에 1%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국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쇼핑(0.93%)·롯데제과(6.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을 지지해 온 그룹 핵심사인 광윤사마저도 뺏길 위기에 처했다.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광윤사는 한ㆍ일 롯데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한 핵심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신 회장을 등기 이사에서 해임하고 신 전 부회장을 신 총괄회장을 대신할 광윤사 새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이 과정이 서면으로 진행된데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논란이 있는 만큼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 측은“롯데그룹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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