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는 7일 크레듀에 공문을 보내, 지난해 크레듀가 삼성SDS의 자본잠식 상태인 교육컨텐츠사업 부문을 753억 원에 인수한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고 7일 밝혔다.
크레듀는 지난 지난해 11월 크레듀의 최대주주(지분율 47.2%)인 삼성SDS의 교육사업부문을 753억원에 양수했다. 양수사업부문의 총자산은 203억원이고 총부채는 50억500만원으로 순자산은 152억5500만원이다.
하지만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이연법인세자산 166억5600만원을 제외할 경우 순자산은 마이너스 14억원이 된다.
모회사인 삼성SDS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는 교육사업부문을 처분하며 영업양도처분이익을 756억4600만원으로 계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크레듀가 양수한 금액보다 큰 금액으로, 양측 모두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상태임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봤다. 즉 사실상 자본잠식 상황인 영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크레듀가 지출한 753억 원은 적정가치보다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따라서 교육사업부문이 사실상 자본잠식인 상황을 고려할 때 크레듀의 인수가액 대부분은 미래 수익가치를 고려하여 결정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9월 크레듀 이사회의 영업양수결의 공시 당시 첨부한 한영회계법인의 가치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양수한 사업부문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 예측치는 397억6700만원이다. 그런데 이달 3일 크레듀의 201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크레듀는 양수한 사업부문에서 양수일 이후 74억7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일 또는 공휴일의 구분 없이 단순하게 하루당 매출로 비교해보면, 한영회계법인의 하루당 매출 예측치는 216만원 인데 비해 크레듀의 감사보고서에 따른 실제 하루당 매출은 146만원으로 예측치에 32.2%나 미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7, 8월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집합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워졌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1월 이후의 양수사업부문의 실적은 가치평가보고서 예측치의 거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침체 시 교육사업의 비중이 축소되는 점을 감안할 때, 가치평가보고서상 양수사업부문의 2014년 전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6.2% 가량 하락했음에도 올해 이후 매출에 대해 3~5%의 성장세를 가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사업부별로 구분해서 보아도, 2014년, 지난해 연속적으로 20%가 넘게 매출이 하락한 이러닝사업부의 매출이 2016년부터 3%씩 성장한다고 가정한 것은 비현실적이며, 메르스 사태로 인한 영향이 하반기에 더 심각했음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더 크다고 예측한 집합교육사업의 매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결론적으로 크레듀의 양수사업부문의 수익 전망은 상당히 고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상당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가 자회사인 크레듀와 불공정한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