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 부진이 해가 바뀌어서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월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특히 2월 들어서는 수출물량이 늘어도 저유가 지속과 세계 시장 공급과잉으로 수출품목의 단가하락 압력에 수출액은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잠정)은 364억1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이 연속 감소세를 보인 종전 최장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퍼센트로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1월 수출 감소율은 18.5%로 지난 2009년 8월 -20.9% 이후 6년 5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어든 290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은 각각 9.3%, 5.5% 감소했다. 수출·수입액도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4억달러 흑자로 2012년 2월 이후 4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베트남·미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 -8.2%로 감소세로 돌아섰던 대 베트남 수출은 17.9%로 다시 반등에 성공했으며 대 미국 수출도 4.2%를 기록했다.
대 중국 수출은 -12.9%를 기록하며 감소폭을 8.7%포인트 줄였으나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5.0%로 전달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품목별 수출액 증감을 보면 선박(-46.0%)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자동차(-9.3%), 철강(-2.9%), 반도체(-12.6%), 평판 디스플레이(-22.1%)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PC 교체 수요가 증가한 컴퓨터(6.2%)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2.8%), 일반기계(2.4%) 등은 증가세를 보여 수출 감소율 완화에 기여했다.
신규 주력 품목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이 각각 29.7%와 22.4% 증가했고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단가하락 등으로 4.4 % 감소했다.
산업부는 신흥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 등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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