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락이 지속되자 19일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2014년 7월 이후 17개월만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황건일 국제금융국장과 한은 홍승제 국제국장 명의로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주식·채권 등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움직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달러강세 속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원화를 팔아치우고, 달러를 사려는 대열은 확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반대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1월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새로운 경제 하방 리스크를 거론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요소가 잇따라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날 정부가 테러방지법안 처리를 국회에 촉구하면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한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0원 오른 1234.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