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주총 앞둔 신동주 "日롯데홀딩스 파격 상장 제안"

2016.02.22(Mon) 11:30:44

   
▲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롯데그룹 복잡하게 얽힌 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한·일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임시 주총을 앞두고 종업원지주회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꼼수로 현실성이 낮다"고 폄하했다. 

지난 12일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 계획을 발표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은 물론 일본 롯데그룹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프로그램 및 롯데홀딩스의 상장 계획을 소개했다.

신 전 부회장은"한국과 일본은 물론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M&A도 활용해 적극적으로 롯데그룹의 글로벌화를 구상하고 있다"며 "내부 유보금 활용이나 금융기관 차입뿐만 아니라 주식 상장에 의한 자금 조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동생이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이 같은 제안을 "임시 주총을 앞두고 종업원지주회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꼼수다"라고 폄하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다수의 그룹사간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투명하고 열린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 및 거래 관계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그는 롯데홀딩스 상장을 위한 첫 단계로, 일본 ‘종업원지주회’가 보유 중인 롯데홀딩스 주식의 보유 대상을 확대해 일본 롯데그룹 사원 모두가 보유하는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의 성장에 대한 공헌도 등을 참작해 일본 롯데그룹의 사원을 다섯개의 그룹으로 구분하고 이중 종업원지주회원이 보유한 주식 중 일부를 나머지 네개 그룹 소속 사원들에게 세법상 평가액으로 양도한다는 것. 

종업원지주회가 현재 보유한 롯데홀딩스 주식은 발행 주식 총수의 27.8%에 해당된다. 종업원지주회에는 제한된 인원의 회원이 있으며, 이들은 근속 10년 이상의 일본 롯데그룹 각 사의 관리직이면서 지주회가 입회를 승인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원들은 지금까지 자격 취득 시, 일정가격으로 롯데홀딩스 주식을 취득하고 퇴직 등으로 인해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경우, 동일한 가격으로 지주회에 주식을 매각해왔다. 또한, 연 6엔에 이르는 배당(배당률 약 10% 내외)을 수령해왔다.

종업원 지주회가 보유 중인 롯데홀딩스 주식이 재분배되면 대략 추산으로 1인 당 종업원지주회원 1000주, 종업원지주회원 후보 400주, 일본 롯데그룹 사원 200주, 일본롯데그룹 관련 회사 사원 20주 그리고 일부 정년퇴직자는 120주의 롯데홀딩스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게 된다.

추후 롯데홀딩스가 상장하게 되면, 이들은 액면가가 아닌, 실제 시장 가격의 가치를 갖는 주주가 되게 된다. 전문가들에 의한 과거 주식평가결과와 공표된 연결결산자료, 상장회사의 시가, 롯데그룹과 사업내용이 유사한 상장회사들의 주식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정하면, 비상장 기업인 롯데홀딩스의 예상 주식 가치는 1조1000억엔(약 11조원)이다.

이를 이미 발행된 주식총수인 434만주를 기준으로 하면 롯데홀딩스 주당 주식 가치는 약 25만엔(약 250만원)으로 추산된다.

신 전 부회장 역시 1000억엔(1조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고, 발생하는 수익으로 일본의 롯데그룹 임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장학사업 및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상장 전 주식매입을 통한 현금화 등 복리후생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이러한 롯데홀딩스 주식보장제도 및 복리후생기금 설립은 일본 롯데그룹 성장에 대한 사원 여러분들의 공헌에 보답하기 위함”이며 “이는 또한 롯데홀딩스 상장을 통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롯데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홀딩스의 이사가 아닌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제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가 다시 임시주총에서 이사가 되고, 이사진들과 나머지 주주들을 모두 설득한 뒤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종업원 지주회 지분 등에 관한 정관을 바꿔 롯데홀딩스 상장까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핫클릭]

· 신동빈·신동주 6일 日롯데홀딩스 주총 격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