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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공매도 가능 주식 대여로 연 190억 챙겨

2016.02.17(Wed) 12:41:41

국민연금이 공매도로 악용될 수 있는 주식 대차(대여)로 지난해 19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은 1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대여로 얻은 수입은 2013년 98억원에 그쳤지만 2014년 146억원, 2015년 19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 재무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어차피 오래 주식을 보유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빌려주고 부수입을 챙기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대여액은 평균 잔고를 기준으로 2013년 4250억원이었다가 2014년과 2015년에는 6692억원어치, 6979억원어치로 증가했다. 

주식 대여는 기관이나 개인이 보유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고 일정한 이자를 받는 것이다. 기관 투자가들은 이를 다시 빌려 공매도 등에 활용한다.

그러나 국내 선량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는 공포의 대상이다. 실례로 셀트리온 주주들은 최근 공매도 세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식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K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LIG투자증권으로 집단적으로 계좌를 옮기는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제기되는 이유는 주가 상승 국면에서 흐름을 꺾고 주가 하락기에는 낙폭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공매도는 전혀 하지 않는다. 대여 거래의 특성상 해당 주식이 시장에서 공매도에 쓰였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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