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통위 회의 주재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
한국은행이 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한은은 16일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 본관 회의실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8개월째 연 1.5% 수준에 머물게 됐다.
이는 연초부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리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ㆍ저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진 국제유가와 중국 경제의 불안 확산에 미국, 일본, 유럽의 증시와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등 선진국 금융시장까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최초로 도입한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지난 주 폭락 후에 15일엔 7% 이상 폭등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여기에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고조로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이은 개성공단 폐쇄 등 북한발 리스크도 한국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