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글로벌

급증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책은?

중진공, 타오바오 사이트에 국내 중기 200개 등록 예정

2014.05.19(Mon) 08:18:59

   


인터넷을 통한 중국인의 해외 쇼핑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업체들이 이런 중국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첨단 기술을 요하지 않는 소비재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 경쟁력이다. 때문에 온라인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온라인 B2C 시장 126조

지난 12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규모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42.7%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중국 B2C 시장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7천637억 위안으로 한화 약 125조8천억 원이다.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는 1천800만 명. 이들이 작년에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천160억 위안(35조6천억 원)에 달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해외 직접 구매액이 2018년엔 1조 위안(164조7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1월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인터넷 인구는 6억 1천800명이다. 2005년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한 중국 인터넷 인구가 8년 만에 6억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인터넷 보급률 또한 2006년 10%에서 지난해엔 45.8%로 높아졌다.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자도 지난해 5억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 이용 상품 구매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으로 물품을 구매한 쇼핑 인구는 3억 200만 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24.7%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거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도 한국 기업들은 적절히 대응을 못하고 있어 소중한 수출 증대 기회를 놓치고 있다.

중국인 전용 홈페이지 아예 없어

무역협회 조사 결과 중국 소비자의 구매를 돕기 위한 사이트를 가진 한국 업체는 많지 않았다. 중국인 전용 홈페이지나 일대일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갖춘 곳은 아예 없었다. 11번가나, G마켓같은 대형 사이트도 마찬가지였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이트는 외국인 소비자와 이메일로만 상담한다. 답변을 주는 데만 걸리는 시간이 하루에서 이틀이다. 중국 배송의 경우 최장 15일이 소요된다. 반면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중국어로 실시간 상담을 하기 때문에 중국 배송에 길어봤자 4일이면 충분하다.

   
한국 업체의 사이트는 회원 가입도 복잡하다. 국적, 주소, 생년월일 등 6~8개의 필수정보를 요구한다. 하지만 아마존은 인증절차도 없고 반드시 입력해야하는 필수 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3개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온라인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무분별한 해외 원정쇼핑을 억제하는 한편 세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국 업체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수출 증대의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중국 경제 구조가 내수시장 중심으로 옮겨가게 되면 생활필수품 위주의 소비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사실 고무장갑과 같은 생활필수품의 경우 큰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게다가 동남아 등에서도 이정도의 제품은 만들어 낸다. 향후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동남아 국가의 저가 제품과도 경쟁해야 한다. 해외에 직접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기존 온라인 이용한 판매 전략 구축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이런 상황을 꿰뚫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충분한 자본과 인력, 자체 판매망 등을 구축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온라인 판매망 구축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진공은 이점을 이미 파악하고 재작년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타오바오(淘寶)그는 “우선 수익성이 떨어진다. 중국어가 가능한 인력 확보, 판매망 구축, 사이트에 등록할 업체 선정, 마케팅 비용 등의 초기 투자비용을 따져보면 수익성이 별로 없다. 그래서 옥션이나 11번가와 같은 대형 업체들도 중국에 진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중진공은 국내 중소기업들을 타오바오에 등록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여개의 기업들을 선정했다. 등록에 필요한 준비작업도 거의마친 상태다. 조만간 우리 중소기업들이 타오바오 사이트를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