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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재발방지 합의…반올림 "사과·보상 남아"

2016.01.12(Tue) 15:07:37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직업병 문제와 관련, 12일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다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은 사과와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은 이날 직업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를 설립하고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은 삼성전자가 독립 기구인 '옴부즈만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옴부즈만 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 2명 등 3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노동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이철수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가 맡기로 했다. 옴부즈만 위원장은 독립적인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3개 주체의 조정작업을 맡던 조정위원회가 선임한다. 나머지 위원 2명은 옴부즈만 위원장이 선임한다.

옴부즈만 위원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 대한 종합 진단을 실시하는 권한을 갖는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만들고 이행 점검까지 맡는다.이로써 삼성전자는 공익 법인 설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조정위의 권고안을 수용했다.

반올림 측은 재발방지 문제는 일단락이 됐지만 또 다른 의제인 사과와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올림은 13일 합의에 관한 자세한 입장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정위는 이들 세 주체가 향후 조정절차를 계속할 의사가 있는지, 입장과 전제조건 등에 관해 청취한 후 추가 일정과 방향을 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2007년 3월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황 씨의 부친은 그해 6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그해 11월 반올림이 발족했다.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2013년 12월 처음 본 협상을 시작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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