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9곳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11곳은 C등급을 받아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8곳은 D등급을 받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러한 내용의 2015년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11~12월 금융권 부채가 500억원 이상 대기업 368곳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30일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 중 상장사는 세 곳인데 이 중 한 곳은 29일 이미 산업은행이 워크아웃을 개시한 동아원이다. 올해 5조원대 손실을 냈다가 채권단이 손실을 보전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과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은 정상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졌다.
업종 별로는 철강 분야가 3개업체로 가장 많았고 조선과 기계제조·음식료 분야가 각각 2개 업체, 건설·전자·석유화학·자동차 분야 등은 각 1개 업체씩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업체들은 자산 매각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 업체들은 신속한 정리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9개사에 나간 금융권의 대출액은 12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은행권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1조5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금감원은 추산했다.
충당금 증가에 따른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하락폭은 0.1%포인트(13.99%→13.89%)로,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금감원은 평가했다.
한편 지난 6월 실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 35개사가 구조조정된 것을 포함하면 올해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대기업은 모두 54개사로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금감원은 상반기 대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35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다시 수시 평가를 한 건 하반기 들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안해져 한계기업이 늘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정기평가와 수시평가를 합치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은 총 54개로 지난해(34개)보다 5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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