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매니아 한 가맹점에 주문한 제품에서 비닐이 검출돼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에게 "일부러 넣은 것 아니다. 그냥 드시라"며 대응한 점주의 태도가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치킨매니아 가맹본부는 23일 공식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치킨매니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5일 발생한 구산점 가맹점주의 적절치 못한 고객 응대로 피해를 입은 고객님 뿐만 아니라 치킨매니아를 이용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가맹점주는 현재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고객님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킨매니아는 "해당 가맹점에 강력한 경고 조치와 함께 영업 정지후 가맹 계약 해지를 검토중"이라며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전 가맹점에 대한 고객 서비스 마인드로 재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과 음성녹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으로 퍼졌다. 소비자는 먹을 수가 없어 재차 환불을 요구했지만 매장 점주는 잘못은 인정하나 환불은 불가라는 입장을 계속 고수했다.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에 이물질이 나오면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는 게 일반적인 상관례다.
소비자는 게시글에서 "지난 15일 치킨매니아에서 새우치킨을 시켰는데 비닐이 나왔다"면서 "매장에 전화해 환불을 요구하니 '그냥 먹으라'며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음성녹음을 들어보면 환불해달라고 요청하는 소비자에게 점주는 "그 정도로 환불해주긴 좀 그렇다. 사람이 하다 보니 실수할 수 있다"며 "실수 하나도 용납 안 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좀 약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고의가 아니니 이해해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점주는 "아주 티끌 하나까지도 실수를 용납 안 하시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좀 약하신 게 아니냐. 우리도 일부러 넣은 건 아니지 않냐”고 답했다.
소비자의 한 일행은 "정성이 있으면 물건에 고무가 나오든 비닐이 나오든 상관없다는 거냐"면서 "(우리가) 이거 먹고 병원에 실려 가면 책임지시겠냐?"고 따졌다.
점주는 한 발 물러서 "이게 먹는데 큰 하자라고 생각하시면 환불해드릴 수 있지만 너무 하신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전화를 끊었다.
점주가 통화 중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한 것 또한 사건과 연관이 없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