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
국내 최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 508m)가 착공 5년 2개월(1880일) 만에 외장 공사를 모두 마치고 22일 상량식을 진행했다.
상량식은 건물을 세울 때 외부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내부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치르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단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고국에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모든 열정을 쏟은 아버지께 경의와 감사 드린다"고 강조했다.
롯데월드타워에 대해 신 회장은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잇는 관광명소일 뿐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 필수 코스가 돼 한해 2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롯데월드타워는 완공 후 2만여명을 상시고용하게 되는만큼 고용창출에도 일조할 것"이라며 "서울시와 국가의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롤프 마파엘 독일대사, 찰스 헤이 영국대사 등 주한 외교관,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2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워 76층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신동빈 회장이 표명한 경의의 대상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참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측은 "신 총괄회장 비서실은 롯데그룹 측으로부터 상량식 등에 관한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이에 따라 참석여부는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은 수시로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할 수 있다"며 "초청 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경영권 분쟁 향방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재계 일각에선 신 총괄회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 최근 그의 여동생 신정숙씨의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상량식 직후에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한 굵직한 법정 공방이 대기하고 있다. 23일 한국 롯데쇼핑의 회계장부 열람등사가처분 신청 3차 심리, 2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해임 무효소송의 진행협의기일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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