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다. 이에 현지 한국 기업 50여 곳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13일 오후 베트남의 중국 분쟁도서 석유시추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돼 폭동으로 번지면서 50여개 한국 기업의 유리창 등 기물이 파손되거나 약탈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호치민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코트라 등이 14일 밝혔다.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총영사관에 피해를 신고한 한국 기업의 수는 28개였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한국계 기업의 조업은 중단됐다. 시위대의 조업방해와 인명피해 우려 때문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로부터 탈출하던 중 골절상을 입은 A사장을 제외하곤 소수의 경미한 부상자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다.
시위대는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1000여명 규모로 무리지어 다니며 중국계 등 외국 기업의 공장에 난입하거나 파업을 유도하고 기물을 파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 공장의 근로자들에게도 시위 동참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빈증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송탄이나 동나이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피해 예방을 위해 다른 지역의 한국 기업과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공조체계를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