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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mm 포탄 품귀 현상에 유럽·미국 한국에 "SOS"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포탄 가격 4배 이상 폭등…풍산·한화에어로 수혜 전망

2024.03.04(Mon) 17:05:23

[비즈한국] 유럽에서 155mm 포탄 등 주요 무기 생산량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한국에서 무기를 공급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포탄을 생산하는 풍산과 자주포 수출을 도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형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방사청은 올해 사거리를 30% 연장한 155mm 사거리연장탄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사진=육군 제공

 

방산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155mm 포탄 연간 생산량이 지난 2년 사이 40%가량 증대됐다. 주 7일, 24시간 가동되는 핀란드 등의 일부 공장은 전쟁 이전보다 생산량이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알려진다. 그럼에도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12개월에 걸쳐 155mm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한인 오는 3월 말까지 전달될 포탄의 개수는 당초 계획의 절반을 간신히 넘긴 52만 4000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매달 최소 20만 발의 포탄이 필요하지만 현재 유럽 생산량은 월 5만 발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럽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 등 제3국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이를 두고 프랑스 등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미국 역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탄약 등 군사·물자 지원을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유리 김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정치적 지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방어 지원(defense support)을 제공했다”며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은 155mm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155mm 포탄은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탐내는 고부가가치 무기가 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개당 2000달러(270만 원)이던 포탄 가격은 전쟁 발발 후 8500달러(1140만 원)로 4배 이상 올랐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탄약 품귀 현상으로 유럽이 국내 방산기업의 포탄을 수입한다면 ‘풍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풍산은 가장 긴 구경의 155mm 자주포 곡사포탄 등을 양산하며 현재 세계 각 군에 납품하고 있다. 풍산이 생산하는 포탄은 전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세계 대다수 군이 운용하는 미국 무기와 호환이 되기 때문이다. 이달 초 사거리를 30% 연장한 155mm 사거리 연장탄도 연구 개발해 올해 안에 양산하기 때문에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역시 유럽 수출에 더욱 유리할 전망이다. 유럽산 주력전차만 17종에 이를 정도로 비효율적이고 파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K9과 풍산의 탄알이 함께 납품되기 때문에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화에어로는 폴란드와 1·2차 무기 계약을 맺으면서 K9 자주포 360대를 수출했는데 당시 자주포 1대 기준으로 포탄 120발, 총 4만 3000발이 납품됐다. 아울러 나토 호환 155mm 포탄 장약을 처음으로 영국으로 수출했다.

 

방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155mm 포탄이 ​하루에 최대 3000발 넘게 사용된다”면서 “답보상태인 ​유럽의 ​무기 생산량을 봤을 때 나토는 포탄 등 당장 필요한 군수품을 신속히 한국 등 외부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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