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1분기도 지나기 전 상장예비심사 철회 4곳…바이오 기업에 무슨 일이?

피노바이오·코루파마·하이센스바이오·옵토레인 '자진철회'…파두사태 이후 거래소 '깐깐', "눈높이 높다" 지적도

2024.02.27(Tue) 17:23:50

[비즈한국]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바이오 기업이 늘었다. 올해 들어 상장예비심사에서 자진 철회를 택한 바이오 기업은 벌써 4곳으로, 지난 한 해 동안 8곳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뻥튀기 상장’이라고 비판 받은 파두사태 이후 거래소의 심사기준이 깐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업가치를 과다하게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올해 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 바이오 기업이 크게 늘었다. 사진=pixabay

 

#피노바이오, 9개월 끝에 결국 ‘자진철회’

 

27일 기준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국내 바이오 기업은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하이센스바이오 △옵토레인 등 4곳이다. 성장 지속성·사업성 입증 부재,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 임상 결과에 대한 이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들은 평균 7개월 가량 심사를 기다린 끝에 결국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 설립된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텍으로, 독자 개발한 ADC 플랫폼 ‘PINOT-ADC’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월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BBB등급을 받으며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피노바이오는 기업 가치 제고 후 재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옵토레인은 피노바이오와 같이 사업성 입증 부재로 자진 철회했다. 옵토레인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과 바이오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진단 플랫폼을 개발한다. 지난해 3월 한국발명진흥회와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으며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옵토레인은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코루파마는 경영진의 증여가 철회 요인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로만 베르니두브 대표와 관련해 증여가 발생했는데, 상장 시 최대주주 등에 과도한 증여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시린이 치료제 ‘KH-001’의 임상 2a상 결과를 놓고 한국거래소와 시각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심사 엄격해져…“기업가치 무리하게 산정” 지적도

 

올해만 벌써 자진 철회한 바이오 기업이 4곳에 달하자 ‘파두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IPO 심사 문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파두는 연 매출액 추정치로 1202억 원을 제시했지만, 상장 직후 실제 매출액은 2분기 5900만 원, 3분기 3억 2000만 원에 그쳤다. 이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시킨 한국거래소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재발 방지 차원에서 증권신고서에 제출 직전월의 매출액·영업손익 등을 투자위험요소 항목에 기재하도록 하는 등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술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기술수출 이력과 임상 2상 데이터 등이 사업성 평가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사례도 대폭 늘었다고 한다.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심사기간이 늘어나고, 거래소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자진 철회하는 기업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가량이 소요되지만, 지난해 심사를 철회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심사 청구부터 철회까지 평균 7개월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피노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5월 예심을 청구한 후 1년 가까이 심사가 지연됐다. 피노바이오는 예심 철회를 알리며 “기술성 평가 이후 진척된 당사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적정 밸류로 반영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업가치를 무리하게 산정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외 바이오 분야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IPO를 추진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 한국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VC 투자는 2020년 1조 1970억 원, 2021년 1조 6770억 원에서 2022년 1조 105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23년 상반기의 경우 3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가 감소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다 보니 기업들이 상장에 나섰다가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기술특례상장 건수가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기업들이 적정한 시기를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핫클릭]

· 미국과 '방산 FTA' 체결, K-방산에 득일까 실일까
· [현장] bhc 가맹점주들 '상생협력 협약서'에 반발하는 까닭
· 태영건설, PF 사업장 처리방안 지연…워크아웃 시계 늦어지나
· '수은법 개정안 통과' 현대로템·한화에어로 한숨 돌렸다
· [단독] 매각 추진중 한샘 방배동 디자인파크 '가압류'…유동성에 문제없나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