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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오너 3세 승계 활용된 '사조시스템즈', 내부거래 여전

2016년 주진우 회장의 사조산업 지분 취득해 최대주주 등극…공정위 단속 강화 영향 있을 듯

2023.11.03(Fri) 16:52:36

[비즈한국] ​참치로 유명한 중견기업 사조그룹은 오너 2세 주진우 회장이 이끌고 있지만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장남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이 있다. 오너 3세 주지홍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를 통해 사조산업 등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형태다. 사조시스템즈는 그룹의 일감을 받아 성장해 논란이 됐는데, 승계 이후에도 여전히 내부거래 비율이 높다.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 사진=사조그룹 제공

 

승계 작업의 핵심 역할을 한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과 사업 방향이 크게 다르다. 1982년 10월 설립된 사조시스템즈는 부동산 임대업, 용역경비업,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며, 주지홍 부회장이 지분 3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주진우 회장으로 지분 17.9%를 보유하며 사조대림(11.8%), 사조산업(10%), 사조원(5.2%), 취암장학재단(4.6%) 등이 뒤를 잇는다. 나머지 10.8%의 지분은 자사주다. 사조그룹 오너 일가와 이들이 지배하는 계열사가 지분 전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사조그룹의 승계 방향은 장남 주지홍 부회장의 사조인터내셔널, 차남 주제홍 이사의 사조시스템즈로 나뉘었다. 그러나 2014년 7월 차남 주제홍 이사가 돌연 사망하면서 그의 사조시스템즈 지분은 주지홍 부회장이 상속했다. 이후 사조시스템즈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되기 시작했다. 

 

​2016년 12월 ​사조산업 최대주주였던 주진우 회장은 ​보유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사조시스템즈에 매각했고, 이에 따라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주지홍 부회장→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계열사로 이어지면서 주지홍 부회장으로 승계 작업이 완료됐다. 현재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 지분 30.68%(​올 8월 기준)를 보유한다.

 

서대문구 사조빌딩 전경. 사진=비즈한국DB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승계 완료 이듬해인 2017년까지 매출과 내부거래 비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사조시스템즈의 매출을 살펴보면 △2010년 57억 원 △2011년 65억 원 △2012년 70억 원 △2013년 76억 원 △2014년 71억 원 △2015년 157억 원 △2016년 318억 원 △2017년 345억 원이었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0년 60%(34억 원) △2011년 66%(43억 원) △2012년 90%(63억 원) △2013년 92%(70억 원) △2014년 56.3%(71억 원) △2015년 55%(87억 원) △2016년 74%(237억 원) △2017년 75%(260억 원)에 달했다. 

 

주지홍 부회장 승계 이후 사조시스템즈의 매출은 반토막 났다. ​△2018년 173억 원 △2019년 168억 원 △2020년 161억 원 △2021년 150억 원 △2022년 150억 원 수준이다. ​다만 내부거래 비율은 하락했어도 여전히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62%(107억 원) △2019년 59%(99억 원) △2020년 53%(85억 원) △2021년 52%(78억 원) △2022년 48%(72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견기업집단 경영 승계 관련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 강화를 선언했다. 특히 제약, 의류, 식음료 등 국민 생활과 관련해 시장 지배력이 높은 중견기업의 부당거래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사조그룹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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