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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현대미술은 어렵다? 현대미술은 재밌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을 소풍

과천관에선 '다다익선'과 섬유예술가 이신자 전시, 덕수궁관은 장욱진 전시, 서울관에선 설치작품 즐길 수 있어

2023.10.25(Wed) 10:08:42

[비즈한국] 가끔은 아이랑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보자. ‘현대 미술은 난해하다’는 선입견 탓에 살짝 부담도 되지만, 소풍 가는 기분으로 길을 나서면 된다. 실제로 과천관은 야외조각공원이 널찍하고, 덕수궁관은 예쁜 고궁 산책이 가능하다. 서울관도 길 하나만 건너면 경복궁이니 작품과 고궁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과천관은 현재 운영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으로 야외조각공원에도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널찍한 야외조각공원도 예술, 과천관

 

과천관은 현재 운영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이다. 1998년 덕수궁관이 오픈하기 전까지 10여 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은 곧 과천관을 의미했다. 3층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6개의 전시실과 3개의 원형전시실, 어린이미술관, 램프코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램프코어에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이 상설 전시되고, 어린이미술관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전시실은 각종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는 ‘이신자, 실로 그리다’와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원형정원 프로젝트: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등이다. 길면 내년 4월, 짧아도 12월 중순까지 열리니 아이와 가을 소풍으로 간다면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상설 전시되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다다익선’. 사진=구완회 제공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이다. 이는 오랫동안 꺼져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을 대대적으로 복원해 다시 켜는 것을 기념한 전시다. 모니터 1003대를 이용한 대규모 영상설치 작품 ‘다다익선’의 제작 배경과 지금까지 작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아카이브,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의 작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1세대 섬유예술가’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인 ‘이신자, 실로 그리다’도 볼만하다. 작가는 1970년대 ‘섬유예술’이라는 어휘조차 없던 시절에 ‘태피스트리’를 국내에 소개한 주역이다. 독특한 질감과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은 굳이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이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활용하는 현대 미술을 접하는 계기가 된다. 

 

‘한국 1세대 섬유예술가’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인 ‘이신자, 실로 그리다’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야외조각공원에도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여전히 뉴욕과 파리 미술관들을 휩쓸고 있는 스타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인 ‘호박’, 아이들이 따라하며 좋아할 만한 조나단 브로스키의 ‘노래하는 사람’, 인천공항 출국장의 대형 모빌을 만든 작가 자비에르 베이앙의 ‘말’ 등이 그렇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조각공원에 전시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사진=구완회 제공

 

#도심에서 즐기는 현대미술, 서울관·덕수궁관

 

덕수궁관은 사실 과천관보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자리한 곳이었다. 1969년 경복궁에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은 1973년 덕수궁으로 이전했다가 1986년 과천으로 이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자리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1938년 일제가 미술관 용도로 처음 세운 건물이다. 처음에는 ‘이왕가 미술관’으로 불리다 해방 이후 ‘덕수궁 미술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덕수궁관으로 이어지는 동안 언제나 미술관으로 이용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장욱진 전시 포스터(왼쪽)와 작품 새와 나무: 1961, 캔버스에 유화 물감, 41×32cm, 개인소장, Bird and Tree, 1961, oil on canvas, 41×32cm, private collection.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덕수궁관에서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해방 공간에 주로 활동한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다.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의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전시다. 

 

옛 국군기무사령부 건물과 주변 부지를 리모델링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난 2013년 문을 열었다. 과천관보다 접근성이 좋고, 경복궁관보다 전시 공간이 훨씬 넓은 것이 장점이다. 이곳에선 현재 ‘올해의 작가상 2023’, ‘2023 막간’,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백년 여행기’ 등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정연두 작가의 전시는 20세기 초반 멕시코로 향한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담았다. 선인장 등 멕시코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거대한 설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백년 여행기’에 설치된 거대한 설치작품. 20세기 초반 멕시코로 향한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담았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여행정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위치: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문의: 02-2188-6000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1월 1일 휴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99

△문의: 02-2022-0600

△운영시간: 10:00~18:00(수, 토요일은 10:00~21:00),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문의: 02-3701-9500

△관람시간: 10:00~18:00(수, 토요일은 10:00~21:00),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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