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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긴 명절 휴가 끝난 후 투자 방향은?

올해 10월은 변동성이 큰 시기…채권시장 등 안정된 이후 신중히 접근해야

2023.10.05(Thu) 15:37:56

[비즈한국] 긴 연휴 기간 동안 독서를 계획했던 직장인 A씨는 경제 관련 책 한 장을 넘기지 못했다. 연휴 동안 가족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시간이 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투자를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연휴 끝난 첫날 국내 증시가 다시 하락 출발하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휴 이후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사진=생성형 AI

 

지난달 27일 코스피는 추석 연휴 장기 휴장을 앞두고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인 발언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국내 장기 휴장 등이 영향을 미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연휴가 끝난 4일 개장 이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로 지수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같은 날 장중 4%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 미국 기업의 8월 구인 규모가 반등한 것도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연휴 기간 이벤트 결과는 무난했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 4.8% 돌파한 영향으로 증시가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봉합됐고, 미국과 중국 9월 제조업 PMI도 반등했다. 그러나 연준 인사의 추가 금리 인상 지지 발언과 8월 구인 건수 호조가 국채 금리 급등의 트리거가 됐다.

 

여기다 원·달러 환율도 금리 급등 영향에 장중 136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까지 치솟았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은 1360원에 근접했다”며 “‘킹 달러의 재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10월은 헤지펀드 북클로징, 과세회피용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강달러는 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박 연구원은 “9~10월의 경우, 추석 연휴 전후 자금 수요뿐만이 아니라 연말을 앞두고 일부 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으로 주도주들 시세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대주주들이 양도차익과세 회피를 위해 일부 물량을 조절하거나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11월 초까지는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유준 연구원도 “주가 하락과 비중 축소로 ‘물타기’를 고려할 수 있는 가격 레벨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 정점 통과 전까지는 할인율과 환율 부담으로 외국인의 수급 공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위기로 느껴지는 시점에서는 비중 확대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지속돼 온 채권금리, 달러 상승압력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정상화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 2,500선 초반 이하에서는 변동성을 활용해 주도주를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10월 단기 변동성은 비중확대 기회”라며 “펀더멘털 동력이 강화되고, 중국 경기불안심리가 진정되는 만큼 악재로 인한 변동 폭은 제한적이고, 반등의 힘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A 씨는 지금 시점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 만약 투자한다면 어떤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어떤 거시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어주나 반도체와 같은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대형 수출주가 중·소형주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현재 수출바닥을 지나는 산업으로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와 정유 업종처럼 재고 축적이 가능한 원자재 플레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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