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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마무리한 오뚜기, 오너가 사위들 회사에도 '눈길'

함영준 회장 매형 회사 '면사랑', 매제 회사 '풍림푸드' 모두 오뚜기와의 내부거래로 성장

2023.09.14(Thu) 17:08:04

[비즈한국] 오뚜기는 2017년부터 함영준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나 관계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했다. 그리고 약 5년 만에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오뚜기가 ​흡수 합병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아직도 함영준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이 높은 회사가 있다. 어떤 곳이며, 오뚜기와는 어떤 관계일까?

 

고 함태호 오뚜기 창업주의 맏사위인 ​정세장 면사랑 대표. 사진=면사랑 홈페이지 캡처

 

#정세장 대표가 이끄는 ‘면사랑’ 내부거래율 20% 내외

 

면제품 및 소스류를 제조·판매하는 면사랑은 1991년 설립됐으며 정세장 대표가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큰사위로 그의 장녀 함영림 전 이화여대 교수와 결혼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는 매형이다.

 

면사랑의 주주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2005년까지 정세장 대표가 93.38%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였고, 2006년부터는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공시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정세장 대표 및 특수관계자로 지분 93.94%를 보유하고 있다. 

 

면사랑은 오뚜기가 2004년 처음으로 생면시장에 진출할 때 지원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뚜기는 면사랑에 제품 생산을 위탁했고 이를 계기로 냉장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뚜기와 면사랑의 내부거래가 공시된 시점은 2005년이다. 당시 면사랑은 매출 271억 원 중 179억 원을 오뚜기에 제품을 판매해 올렸다. 내부거래 비율이 66%에 달한다. 2010년까지 면사랑의 매출 50%가량이 오뚜기에서 나왔다. 이후 내부거래 비율은 꾸준히 낮아졌다. 

 

면사랑의 매출은 △2018년 1040억 원 △2019년 1114억 원 △2020년 1038억 원 △2021년 1174억 원 △2022년 14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율은 △2018년 20%(209억 원) △2019년 16.2%(181억 원) △2020년 23.6%(245억 원) △2021년 20.4%(240억 원) △2022년 15.2%(213억 원)였다.

 

면사랑은 2007년부터 빠짐없이 배당을 실시했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배당금 총액은 72억 4500만 원 수준으로 정세장 대표 등 특수관계자가 대부분 수령했다. 

 

#정연현 대표가 이끄는 ‘풍림푸드’ 한때 내부거래율 70% 넘어

 

풍림푸드는 1992년 설립됐으며 유정란 등 달걀, 에그타르트, 푸딩 등을 제조·가공·​판매한다. 2022년 매출 1540억 원, 순이익 61억 원을 기록했다. 

 

풍림푸드 전경. 사진=풍림푸드 홈페이지 캡처

 

풍림푸드는 고 함태호 오뚜기 창업주의 둘째 사위 정연현 풍림푸드 대표가 지분 3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지분 28.6%를 보유하고 있다. 함태호 창업주의 두 딸 영림·영혜 씨도 각각 10.7%, 7.1%를 갖고 있다. 정연현 대표의 아들 정인성 씨는 지분 2.8%를 보유했다. 이들 오너 일가의 지분을 합하면 88.5%에 달한다.

 

풍림푸드는 2004년부터 전자공시시스템에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풍림푸드의 성장 배경에는 오뚜기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풍림푸드의 2004년 매출은 238억 원인데, 이 중 오뚜기 등과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이 175억 원에 달한다. 내부거래 비율이 73.52% 수준이다. 2009년까지 매출의 70% 이상이 오뚜기 등과 내부거래를 통해 나왔고, 2010년부터 내부거래 비율은 점차 낮아졌다. 

 

최근 풍림푸드의 매출은 △2018년 1104억 원 △2019년 1160억 원 △2020년 1095억 원 △2021년 1294억 원 △2022년 1540억 원을 기록했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8년 30.7%(340억 원) △2019년 27.5%(319억 원) △2020년 31.1%(341억 원) △2021년 29.7%(385억 원) △2022년 28.44%(438억 원)이었다. 2021년부터 20% 후반 수준의 내부거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풍림푸드 역시 면사랑처럼 매년 빠짐없이 배당을 했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21년간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96억 원 수준이다.  

 

풍림푸드는 함영준 회장이 2대 주주이지만 향후 정연현 대표 일가 소유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연현 대표와 그의 아내 함영혜 씨, 아들 정인성 씨의 지분을 더하면 49.2%로 과반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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