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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참외 말고도 먹을거리 즐길거리 가득, 경북 성주 체험마을

고택과 전통놀이 즐기는 윤동마을, 두부 만들기·양봉 경험해보는 장학마을

2023.06.13(Tue) 15:20:15

[비즈한국] ‘참외의 고장’ 성주에는 다양한 체험 마을도 있다. 고택에서 전통 다도와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윤동마을, 두부 만들고 꿀을 따고 장도 담가볼 수 있는 장학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마을 체험 후에는 성주의 역사와 참외를 테마로 한 공원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성주 윤동마을 사우당종택에선 조선 선비의 겉옷인 도포를 입고, 실내용 관모인 유건을 쓰고, 고택의 대청마루에 앉아 유학 경전을 읽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조선 시대 고택에서 체험하는 전통 문화, 윤동마을

 

안동에 하회마을이 있다면 성주엔 윤동마을이 있다. 의성 김씨 집성촌인 마을의 중심에는 사우당종택이 자리 잡았다. 이 집은 조선 중종 때 성주로 입향한 사우당 김관석을 기리기 위해 정조 18년(1794년) 후손들이 세웠다. 지금은 21대 종손 김기대 씨와 종부 류정숙 씨가 이곳에 살면서 대대로 내려온 종가 문화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고택에서 다도와 선비 체험, 전통놀이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도 체험은 수십 벌의 전통 다기가 전시된 예절실에서 이루어진다. 전통 녹차뿐 아니라 연꽃차, 국화차 등 다양한 차를 마셔볼 수 있다. 개인마다 전통 소반에 아름다운 다기를 놓고 차에 곁들이는 색색의 다식까지 옛 다도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여기다 조선 시대 선비처럼 입고 글공부를 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조선 선비의 겉옷인 도포를 입고, 실내용 관모인 유건을 쓰고, 고택의 대청마루에 앉아 유학 경전을 읽어볼 수 있다.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우당종택. 사진=구완회 제공

 

사우당종택에서 체험하는 다도. 사진=구완회 제공

 

고택 마당에서 전통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다. 화살을 던져 넣는 투호와 조선 시대 여성들이 즐긴 널뛰기, 아이들이 즐겼던 굴렁쇠도 굴려볼 수 있다. 사우당 마당 구석에는 고택보다 더 오래된 우물이 있다. ‘영천녹죽’이란 이름의 우물은 무려 40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맑은 물이 나온단다. 

 

#두부 만들고 꿀 따고 장 담그고, 장학전통체험휴양마을

 

장학전통체험휴양마을이 자리한 성주군 선남면은 동쪽의 낙동강과 맞닿아 충적평야가 발달했다. 그 덕분에 예로부터 농사가 잘되고 먹거리 또한 풍성했다. 특히 콩의 품질이 우수해 맛 좋은 두부와 간장, 된장을 생산했고, 봄이면 마을 전체에 아카시아꽃이 피어나 전국의 양봉업자들이 몰려들 정도였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두부 만들기와 양봉 체험, 장 담그기 체험 등을 진행하는 농촌체험마을이 되었다. 특히 여름에는 지역 특산물인 참외 따기 체험이 인기다. 

 

장학전통체험휴양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콩으로 만드는 두부 만들기 체험(왼쪽)과 양봉 체험. 사진=구완회 제공

 

두부 만들기 체험은 마을에서 생산한 콩으로 한다. 전통 맷돌로 콩을 가는 것부터 시작해, 간 콩을 끓인 후 틀에 넣어 두유와 비지를 분리하고, 다시 간수를 넣어 순두부와 모두부를 만드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양봉 체험은 벌에게 쏘이지 않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체험장 마당에 일렬로 늘어선 벌통 속을 살펴는 식으로 진행된다. 수많은 벌 속에서 여왕벌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에서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 메주로 간장과 된장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간장, 된장 등은 마당 가득한 장독대에 이름을 적어서 보관해준다. 

 

#다채로운 테마공원 둘러보기

 

성주 체험마을 인근에는 다채로운 볼거리들도 많다. 우선 둘러볼 만한 곳은 ‘성주참외 체험형 테마공원’이다. 대한민국 참외 1번지 성주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이다. 어린이 실내 놀이터 ‘참외랑 아이랑’, 각종 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원예힐링관, 족욕체험장, 성주 사람들 이야기관 등을 갖추었다. 성주 사람들 이야기관에서는 성주의 농경문화와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 

 

성주역사테마공원은 성주읍성과 성주사고, 쌍도정 등을 재현한 테마공원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성주사고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복원했다. 쌍도전은 조선시대 성주 관아의 객사 백화헌에 부속된 연못 정자의 이름이다. 네모난 연못 안에 2개의 인공섬이 조성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이런 공간을 갖춘 성주역사테마공원은 사방이 탁 트인 낮의 풍광도 좋지만, 밤이면 은은한 조명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 야간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성주참외 체험형 테마공원(왼쪽)과 성주역사테마공원.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윤동마을

△위치: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수륜길 54-4

△문의: 054-932-3636

△체험 프로그램: 고택 체험, 다도 체험, 선비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

 

장학전통체험휴양마을

△위치: 경상북도 성주군 선남면 장학1길 161

△문의: 010-3071-4683

△체험 프로그램: 두부 만들기, 장 담그기, 참외 따기, 양봉 체험 등

 

성주참외 체험형 테마공원 

△위치: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참별로 2479

△문의: 054-930-8002

△관람시간: 10:00~17:00(월요일, 1월1일, 명절 당일 휴관)

 

성주역사테마공원 

△위치: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516

△문의: 054-930-6942

△관람시간: 상시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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