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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펜데믹 이후가 오히려 제약·바이오 투자의 적기

불안한 대외환경 탓 투자 축소로 저평가 흐름…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탈 튼실한 기업 골라야

2023.05.08(Mon) 17:02:03

[비즈한국] 직장인 A 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병원 오픈런에 나선다.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자녀들이 감기에 걸려 도통 낫질 않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은 A씨 의 자녀뿐만이 아니다. A씨의 또래들도 돌아가며 아픈 탓에 요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는 결석이나 결원이 잦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베스트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인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최소 1년에서 1년 반 감기가 더 유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발생하지 않았던 감기 질환이 이제야 발생하는 것으로 봤다. 또 200개가 넘는 감기 바이러스를 다 걸려봐야 감기에 덜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A씨는 “요즘은 코로나보다 감기가 더 독하다.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해야 할 때 아니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바이러스 공포는 오래전 과거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 과거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면 맨 앞에는 호환, 마마를 조심하라는 영상이 항상 등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원전 12세기 이집트를 통치했던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도 천연두 자국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보면 인간의 역사는 병원균과의 전쟁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감기를 비롯해 코로나19에 이어 엠폭스까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도 엔데믹(endemic)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시장은 ‘넥스트 팬데믹’에 주목하고 있다. 수년 내에 다른 감염병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이미 ‘프로젝트 넥스트젠(Project NextGen)’을 추진하며 바이오경제 산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미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 CEO들과의 연쇄 회동을 가진 것도 ‘바이오가 미래먹거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약‧바이오주 투자해도 될 시기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이후 혜택을 받을 업종은 제약‧바이오업종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불안한 대외 환경과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평가 매력과 성장성을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키움증권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8일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와 금융업 종사자 등 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르네상스는 대부분 내년에서 2027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르네상스가 도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원활한 자금 조달’​이었다. 이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와 기술수출 건수와 금액 증가도 꼽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결국은 자금 수혈과 정부 지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또 “옥석이 가려진 기업에 대해서는 원활한 자금 수혈이 이뤄져야 활발한 연구개발과 인재 확보 등이 가능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성장 지원과 유연한 규제 완화 등으로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장기간 조정 받은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지난 3월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섹터 내 펀더멘털이 개선될 소재가 많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가동 안정화,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미국 출시, 유한양행 레이저타닙의 1차 치료제로 확대 가능성 가시화,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면역질환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 만큼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지만, 결국 바이러스가 정복되면 단기 이슈에 그쳤다. 코로나19 관련주도 반짝 테마에 끝났듯이 최근 엠폭스 관련주도 반짝 테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일수록 그 동안 주가가 오르지 못했지만 저평가 매력은 물론, 펀더멘털을 보유한 기업에 눈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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