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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레이다에 두 번째 포착…'공시대상 지정' 삼표, 3세 승계 앞날은?

현대차 친족 분류 땐 '독립경영' 호소해 제외…내부거래비율 높고 승계 진행 중이어서 '눈길'

2023.04.27(Thu) 16:56:51

[비즈한국] 삼표그룹이 신규법인 설립 등으로 인한 자산 증가로 자산총액 5조 원을 넘기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사익편취 규제,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위의 촘촘한 규제가 예상된다. 현재 삼표는 높은 내부거래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너 3세로의 승계 작업도 남아 있는 상태다. 

 

정도원 삼표 회장. 사진=삼표그룹 제공

 

지난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삼표그룹이 지난해 말 자산총액 5조 2130억 원을 기록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동일인(총수)은 정도원 회장이며 기업집단 순위는 80위다. 

 

삼표그룹의 자산 규모가 늘어난 것은 신규법인 설립 등으로 인한 자산 증가 때문이다. 삼표는 지난해 에스피앤모빌리티와 에스피케이인크를 계열사로 추가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정도원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최대주주다. 에스피케이인크는 둘째 사위이자 고 박태준 포스코 창업주의 장남인 박성빈 대표가 이끌고 있다. 

 

정도원 회장은 2년 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인으로 분류되며 삼표그룹도 친족기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친족독립경영을 호소한 것이 공정위에 받아들여지면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시 대상에 포함되면 사익편취 규제와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현행 법상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일정 비율(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또는 내부거래 비율이 12%를 넘어가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삼표그룹은 내부거래 비율이 높다. ​

 

삼표그룹을 지배하는 (주)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65.99%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장남 정대현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스피네이처가 19.43%, 정대현 사장이 11.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표는 매출의 대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매출 2296억 원 중 1951억 원, 2021년에는 2456억 원 중 2009억 원, 2022년에는 1948억 원 중 1555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 비율은 2020년 85%, 2021년 82%, 2022년 80% 수준이다. 

 

삼표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삼표시멘트와 삼표산업을 중심으로 골재, 시멘트, 레미콘 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있어 계열사 간에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매출 6733억 원 중 2384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매출 비중의 35%가 넘는다. 2021년에는 5505억 원 매출 중 2123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려 38% 수준이었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 사진=삼표시멘트 제공

 

오너 3세 정대현 사장의 개인 회사인 에스피네이처는 그룹 승계의 핵심이다. 정대현 사장이 지분 71.95%, 기타 특수관계자가 지분 28.05%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 역시 2020년까지 약 50%에 달하는 내부거래 비율을 유지하다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22년 내부거래 비율을 4.49%까지 줄였다. 

 

삼표는 오너 3세로의 승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표 지분 19.43%를 가진 에스피네이처가 삼표와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정대현 사장이 아버지 정도원 회장의 삼표 지분 65.99%를 증여 받으려면 막대한 증여세가 부담인데, 에스피네이처의 기업 가치를 높여 삼표와 합병한다면 증여세 부담 없이 정대현 사장의 지분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공정위의 감시망에 들어감에 따라 이 같은 승계 작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거래와 관련해 삼표그룹 관계자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되다 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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