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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공시] 반도체 골짜기 넘는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하나

지분 15% 확보 및 최대주주 변경 수반하는 콜옵션 계약까지…5거래일간 주가 41.5% 급등

2023.03.21(Tue) 16:58:17

[비즈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는 상장법인들이 제출한 공시서류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종합적 기업 공시 시스템이다. 투자자 등 이용자는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정보와 주요 경영상황, 지배구조, 투자위험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트 홈페이지에서는 많이 본 문서를 통해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준다. 시장이 현재 어떤 기업의 어느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비즈한국은 지금 이 공시를 통해 독자와 함께 공시를 읽어나가며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의 이슈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다.

 

지난 주말 국내증권사의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이 발표되고,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공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


지난주 지금 이 공시에서 기대감과 우려를 다뤘던 에코프로는 지난 16~1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이 본사를 압수 수색하면서 또 한 번 이슈가 됐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2020~2021년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고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창업주이자 오너인 이동채 전 회장은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11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다만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압색 다음 거래일인 20일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많이 본 문서 1위에는 지난 7일 공시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가 자리했다. 지난 주말 국내증권사의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컨센서스)이 발표된 데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로봇사업을 육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불황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보다 91.2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둔화 속에서도 무감산 기조를 고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4일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 원을 차입하며 반도체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5일에는 2042년까지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적자가 예상되는 반도체 사업부문을 무감산 전략으로 대응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218월 로봇과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을 미래 신사업 분야로 지정하고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말 삼성전자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연달아 매입하며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22년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부스에서 공개된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 사진=연합뉴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팀이 지난 20112월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협동로봇과 초정밀 지향 마운트(천문 마운트), 인간형 2족보행 로봇 등이 있다. 20223분기까지 매출액은 1043137만 원, 영업이익은 118023만 원이다. 20213분기까지 영업손실 17345만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12월 코스닥에 상장해 지난해 9월 기준 소액주주는 37165(38.7%)이다.

 

지난 16일 레인보우로보틱스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외매수를 통해 이정호 대표이사 등 특별관계자로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3936(278억 원 규모)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 14.99%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도 590억 원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약 10.22%(194200)를 매입한 바 있다.

 

지분을 늘림과 동시에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 전량에 대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지난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공시에 따르면 콜옵션 의무자는 오준호, 이정호, 허정우 등 회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인이며, 콜옵션 권리자는 삼성전자다. 콜옵션 대상 주식수 855439주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추가 지분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지난 1512.06%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771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1131700원으로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1년 초 ‘3년 내 의미있는 규모의 M&A(인수합병)를 진행 하겠다고 밝힌 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이 15일 주주총회에서 향후 본격화할 로봇시대에 대한 선제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이번 거래를 주도한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윤 부사장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을 인수할 당시에도 실무를 담당한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급감한 때에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받쳤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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