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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아줌마' 전동카트 사고 잇따르지만 안전교육은 '이름만'

'전기차'지만 최고 시속 8km 대부분 인도 주행…hy "월 1회 교육, 현장 모두 확인 어려워"

2023.03.09(Thu) 11:42:55

[비즈한국]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는 지난 50년간 hy(옛 한국야쿠르트)를 키워온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냉장 카트를 타고 골목을 누비는 이들은 hy가 자랑하는 독보적 라스트 마일 경쟁력이다. 하지만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프레시 매니저의 전동카트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 그럴 때마다 hy는 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왔으나, 실제 안전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의 전동카트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hy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원칙은 도로 주행이지만…’ 프레시 매니저 인도 주행에 사고도 잇따라  

 

“이게 전기차랑 똑같아요. 자동차처럼 벌금도 내고 보험도 들어야 해요. 주행도 도로로 하는 게 원칙이지. 그런데 시속 8km인데 어떻게 도로로 가겠어요. 뒤에서 오는 차가 얼마나 경적을 울리는데요. 인도로 갈 수밖에 없죠.”

 

서울 중구에서 만난 한 프레시 매니저는 그가 끄는 전동카트를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주행을 위해서는 면허증 소지가 필수이고, 보험 가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도로 주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속도가 너무 느려 도로로 주행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는 얘기다. 

 

hy는 2015년 탑승형 전동카드 ‘코코’를 도입했다. 밀어서 나아가던 반자동 형태의 카트를 두 발로 올라타 주행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코코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된다. 전기자전거나 킥보드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또는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운전할 수 있다. 도로로 달려야 하며 인도 주행이 불가하다. 카트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불법이다.

 

도로 주행이 원칙이지만 코코의 최고 시속은 겨우 8km. 성인의 빠른 걸음 수준이다. hy 관계자는 “속도를 더 높이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현재 3세대까지 나온 전동카트 모델의 최고 시속은 8km로 모두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전동카트의 속도가 느리다 보니 상당수의 프레시 매니저가 도로 주행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결국 인도를 이용해 이동하는 일이 빈번한데, 이 때문에 많은 보행자가 불편함을 호소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 아무개 씨는 “아이가 등교하는 길에 꼭 프레시 매니저의 카트를 마주친다. 아이들로 붐비는 인도에 카트까지 지나가니 불편하고, 혹시 사고라도 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수원에서 자녀를 키우는 한 주부는 “인도에서 주행하던 전동카트에 초등학생인 아이가 부딪힌 적이 있다. 카트의 속력이 빠르지는 않지만 무게가 상당하다 보니 아이가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한 배달대행 기사는 “오토바이가 정차해 있었는데 카트가 와서 들이받아 사고가 났다. 운전하는 아주머니가 휴대폰을 보느라 앞을 잘 살피지 못했다고 하더라”며 “운전이 미흡하거나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영업 중인 한 프레시 매니저는 “주변에서 사고가 났다는 매니저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평지는 괜찮지만 내리막 등에서는 운전이 수월하지 않다”며 “언덕이 많은 성남이나 부산 등에서는 큰 사고도 잦다. 작은 돌부리 등에 걸리면 순간적으로 방향이 확 꺾이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레시 매니저는 도로 주행이 원칙이지만 카트의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인도 주행을 하고 있다. hy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프레시 매니저 관련 영상에도 인도 주행 장면이 담겨 있다. 사진=채널 hy 캡처

 

#안전 교육은 5분 남짓 ‘헬멧 써라’ 전달 사항 읽는 게 전부

 

프레시 매니저의 전동카트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hy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이다. 이 역시 말뿐인 대응이었다. 현장의 안전교육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hy는 프레시 매니저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면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hy 관계자는 “월 1회 교육을 진행한다. 본사에서 안전진단을 하는 별개 부서가 주기적으로 현장에 나가 실사도 한다”며 “안전 점검사항을 체크리스트로 지정해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점검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매니저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근무를 시작할 때 받았던 교육 외 별도의 안전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A 매니저는 “처음에만 전동카트를 타고 시운전을 하며 한 바퀴 돌아보고, 본인이 운행할 구역을 다녀와 보는 게 교육의 전부다. 처음 들어왔을 때 외에는 따로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저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직매소에서 연수 중 잠깐씩 안전 교육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영업소의 관리자들도 안전 관련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경기도의 한 hy 영업소 관계자는 “월 1~2회 안전 교육을 포함한 연수를 한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안전 교육은 거의 없다. 고객 응대나 프로모션, 세일즈 관련 내용이 95% 이상이다. 안전 교육은 ‘헬멧을 착용해라’ 등의 전달 사항을 읽는 것으로 5분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hy 본사는 현장 상황이 각기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의 hy 관계자는 “전국의 500여 개 거점에 매니저들이 모여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안다. 다만 현장의 모든 상황을 본사가 확인해 대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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