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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불패' 깨진 교촌치킨, '돌아온 회장님'이 분위기 바꿀까

2022년 매출 BHC에 밀리고, 양도 가맹점도 증가 '위기감'…권원강 창업주 복귀 후 해외사업 주력

2023.02.21(Tue) 11:26:47

[비즈한국] 10년간 치킨 업계 1위를 지키던 교촌이 BHC에 밀리며 2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업계 1위라는 자신감으로 프로모션이나 신메뉴 개발에 여유를 부리던 교촌치킨의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교촌치킨은 2022년 매출이 4989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BHC치킨의 매출액이 5000억 원을 넘어서며 교촌치킨은 업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사진=교촌치킨 홈페이지

 

#10년간 업계 1위 지키다 지난해 BHC에 내줘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프랜차이즈 사업(교촌치킨) 매출은 498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4935억 원보다 50억 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BHC치킨은 2021년 4770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5075억 원으로 305억 원 늘었다. 매출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섰고, 교촌치킨은 2위로 밀렸다. BHC치킨은 1년에 2개의 신메뉴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반면 신메뉴 개발이 더디고, 배달비 인상 등으로 고객 반감을 산 교촌치킨은 성장세가 정체되는 분위기다.

 

교촌치킨의 부진은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위기감을 키운다. 교촌에프앤비는 프랜차이즈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만큼 교촌에프앤비의 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교촌에프엔비의 지난해 매출은 5176억 원으로 전년(5076억 원)보다 2%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8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도 410억 원과 비교해 78.2%나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있었다. 또 4분기에는 소비침체가 지속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광고, 프로모션 등의 판매 촉진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불경기 속에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지만, 매출 성장률도 이전과 비교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교촌에프앤비는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2%, 2020년에는 17%, 2021년에는 13%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 수준에 머물렀다.

 

달라진 분위기는 가맹점 상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교촌불패’가 정설로 통한다. 독보적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만큼 높은 매출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가 안 되는 폐점률 역시 교촌의 자랑거리다. 교촌치킨은 2021년 1339개 매장 중 폐점 매장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같은 해 BHC치킨이 219개 매장을 폐점한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촌불패’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지난해 교촌치킨은 2개 매장이 폐점했다. 그 수가 적긴 하지만 그간 찾아보기 힘들었던 폐업 매장이 생겼다는 것에 업계는 놀란 눈치다. 매장을 양도하려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식당 및 카페 등의 매물을 거래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올라온 교촌치킨 양도 매물이 10개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여 개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만 20개 이상의 매물이 올라온 상태다.

 

가맹점주들은 원가 부담과 소비 침체에 교촌치킨 역시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그렇듯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에서 교촌치킨 점포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A 씨는 “2020년과 2021년에는 하루 평균 160~170마리를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주문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라며 “하루 평균 판매량이 100마리 정도다. 매출도 이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소규모 교촌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B 씨도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많았을 때는 하루 평균 판매량이 130마리까지 유지됐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80마리 수준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하향세를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양도 매물이 늘어난 것을 폐점과 연관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치킨업계는 매물이 계속 나오는데 양도·양수 건은 폐점으로 보지 않는다”며 “장사가 되기 때문에 양수를 받아 매장을 이어가는 것 아니겠나. 이전보다 수익성이 다소 줄어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매장을 양도하는 자영업자의 상당수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19년 퇴임했던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사진)이 지난해 12월 경영에 복귀했다. 권 회장은 경영복귀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홈페이지

 

#신사업에 기대? 수제맥주·해외사업 아직은 지지부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 덕에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국내 첫 프랜차이즈 코스피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에만 편중된 사업 구조는 지금처럼 소비 시장이 위축될 때 타격을 크게 받는다. 교촌에프앤비도 프랜차이즈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력한 것은 수제맥주 사업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 120억 원을 들여 LF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며 ‘치맥’ 시너지를 노렸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사업 초기 교촌 가맹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유통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 교촌치킨 가맹점에 입점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 눈치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에서만 수제맥주를 만날 수 있다. 음료, 주류의 경우 본사에서 강제하는 것이 아니어서 가맹점을 상대로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맹점 지급률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도 아직 속도가 나지 않는다. 교촌에프앤비는 2013년부터 해외에서 교촌치킨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2021년 65개이던 해외 매장은 2022년 67개로 겨우 2개가 늘었다. 말레이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매장이 각각 2개, 3개 늘었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매장 3개가 문을 닫았다.

 

올해는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크다. 특히 친인척 갑질 논란으로 2019년 퇴임했던 권원강 창업주가 지난해 12월 회장으로 복귀해 ‘글로벌’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현재 해외사업 부문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본업 외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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