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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돈맥진단] 한신공영, 주택사업 주력 탓 미분양 리스크 직격탄

매출 및 수주잔고 80%가 건축부문서 발생…수익성 저하와 자체 사업으로 재무 부담 이중고

2023.02.01(Wed) 15:50:50

[비즈한국]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 사태로 건설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부동산 개발업자가 사업성을 담보로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상환은커녕 만기 연장이나 차환에도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통상 건설사는 이들의 대출 상환이 어려울 경우 대신 갚거나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약정을 맺고 개발 사업에 뛰어들기에, 건설사 도미노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에 비즈한국은 우리나라 주요 건설사의 재무 리스크를 긴급 점검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공영 서울사무소. 사진=한신공영 제공

 

한신공영은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서 재무 위험성이 크게 부각된 기업 중 하나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 사업이 회사 매출과 수주잔고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신공영이 2022년 분양한 사업장 10곳 중 7개 단지에서 일반공급(1·2순위) 청약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거제 한신더휴 △아산 한신더휴 △한신더휴 조치원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 △인천석정 한신더휴 등이다. 자체 사업인 충남 아산시 ‘아산 한신더휴’는 6개 주택형(574가구)​을 모집한 일반공급 청약에서 4개 주택형이 미달로 마무리됐다.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감소하는 추세다. 대규모 자체사업과 도급사업 준공 이후 공급 물량이 조정되면서 연결 기준 매출은 2018년 2조 1422억 원에서 2021년 1조 311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9월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한 8821억 원을 기록했다. 건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도 2018년 10% 수준에서 2021년 3.4%, 2022년 9월에는 2.5%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업 규모는 물론 단일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 창출력도 악화한 셈이다.

 

자체 사업 추진으로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2년~2023년 한신공영이 지불할 토지 대금은 약 2990억 원으로 2022년 9월까지만 약 990억 원이 집행됐다. 자체 사업은 건설사가 직접 토지를 매입해 건설 공사를 수행하고 개발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앞선 수익성 저하에 토지 대금 지출이 더해지면서 한신공영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1651억 원에서 2021년 5006억 원, 2022년 9월 6434억 원까지 늘어났다. 자본 대비 부채도 2021년 200%를 넘어선 뒤 2022년 9월에는 228.5%를 기록했다. 

 

재무 불안을 해소할 분양 성과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도급 사업이나 자체 사업을 벌이는 주택사업장 상당수가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신공영이 2021년 9월 1260억 원의 PF대출을 일으킨 경북 포항시 ‘한신더휴 펜타시티’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청약 미달이 발생해 회사 재무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 대출은 3.52% 금리로 연간 44억 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미분양 우려가 커지던 이 사업장은 마케팅 활동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분양률이 80%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아직 ‘완판’​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12월 한신공영(BBB)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측은 “한신공영은 주택부문 의존도가 높은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상 분양경기 침체 국면에서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향후 주요 주택 자체 사업장의 분양 및 입주실적, 선투입 자금 회수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 여부, 신규 개발 사업의 추진 과정 및 재무 부담 확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금융시장 경색으로 차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보유 현금 및 대체자금조달 등을 통한 차입금 만기도래 대응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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