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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외국인 총수 기준 마련'에 발등에 불 떨어진 기업 어디?

이우현 OCI 부회장, 롯데 3세 신유열 상무, 정몽규 HDC 회장 아내 등 외국 국적…공정위 "승계 대비해 필요"

2023.01.31(Tue) 16:49:17

[비즈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외국인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처럼 활동하지만 총수가 외국 국적을 보유해 규제를 받지 않는 사례가 있으며 외국·이중 국적을 보유한 재벌 3·4세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10여 개 기업 동일인의 배우자, 오너 2·3세가 외국인이거나 이중 국적자이며 이들이 동일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대비해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승계 등에서 발생할 국적 문제를 미리 대비하고자 기준을 마련한다는 게 골자다. ​

 

공정위의 잠정 조사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이중 국적이거나 외국 국적인 대기업 수는 ​현재 10여 개로 파악된다. 외국 국적을 보유한 이들 오너 일가를 살펴본다. 

 

#한국 국적 상실한 미국인, 이우현 OCI 부회장

 

OCI그룹의 동일인인 이우현 부회장은 미국 국적이다. 이우현 부회장은 오너 3세로 2017년부터 OCI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9년 4월 8일 OCI 법인등기부에는 ​이우현 부회장의 국적이 ‘미합중국(미국)’으로 변경됐다. 국적 변경일은 2000년 6월 15일, 등기 기재일은 2019년 4월 8일이다([단독] 이우현 OCI그룹 부회장 '한국 국적 상실 미스터리')

 

이우현 OCI 부회장. 사진=OCI 제공

 

1968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우현 부회장은 1992년 미국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에 입사해 미국에서 줄곧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1년 한국으로 들어와 2005년 동양제철화학(현 OCI)에 입사했다. 2017년 10월 OCI의 동일인이던 부친 이수영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후 이 부회장이 그룹 동일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우현 부회장은 2000년 한국 국적을 상실했는데, 이를 몰랐다가 부친 사망 후 상속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이후 국적 변경에 1년 6개월이 소요돼 지난 2019년 4월 법인등기부에 국적 변경 내용이 기재됐다. 

 

2021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동일인에 지정되지 않았다. 당시 공정위는 외국인 총수 지정 및 규제에 대한 제도가 미비하다는 이유를 댔는데, 이우현 부회장과 대비된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같은 미국 국적이지만 이우현 OCI 부회장이 동일인으로 유지되는 이유는 쿠팡과 달리 총수 일가 사익편취 등과 밀접하게 ​관련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 3세 신유열 상무 일본 국적​, 정몽규 HDC 회장 아내 줄리앤 김 미국 국적 

 

롯데 3세로 알려진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법적 이름은 시게미쓰 사토시다.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마친 후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했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롯데 제공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 직급으로 롯데그룹에 입사해 2021년 롯데상사 일본 영업전략부를 거쳐 지난해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로 부임했다. 신유열 상무는 아버지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승계 수순을 똑같이 밟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일본 노무라증권과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거친 후 30대 중반에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신유열 상무는 ​임원으로 승진한 뒤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일정에 동행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했고, 10월 초에는 롯데 경영진과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랙스와 롯데백화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신유열 상무는 지난해 12월 15일 한국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로도 임명되며 한·일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됐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했다. 신유열 상무는 병역과 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유열 상무는 일본 국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병역 의무는 국내 병역법상 만 38세가 되는 해에 면제된다. 1986년생인 신유열 상무는 2024년이 되어야 병역의무가 면제되므로 그 이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내 줄리앤 김(김나영) 씨도 미국 국적자다. 김 씨는 HDC의 지분 0.08%를 보유했으며, 2017년 10월 설립된 정몽규 회장의 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의 지분 6.1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정몽규 회장 등의 지배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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