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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일본 여행 수요 급증으로 본 엔화 투자 전략

엔저로 여행 수요 늘었지만 통화정책 따라 강세 전환 전망…엔화 강세 종목 눈여겨봐야

2022.12.28(Wed) 14:41:06

[비즈한국]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3박 4일 일본 도쿄로 여행을 떠났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떠난 여행이라 설렘도 잠시, 공항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짐을 부치는 데만 해도 출국시간까지 빠듯했다. 문제는 일본에 도착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펴졌다는 것. 검역과 세관 수속은 QR코드로 가능했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은 탓에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

 

지난 10월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자, 가까운 일본으로 관광객이 몰린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일본행 항공권 발권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40% 급증했다. 무비자 입국뿐만 아니라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 수송량 회복은 가파르게 증가세다. 지난 달 국제선 여객수는 전월 대비 27% 늘었는데, 일본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LCC로 국한해 보면 67%나 급증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만해도 제주항공의 일평균 이용객 수는 2만 명 수준이었지만, 제주항공의 일별 이용객 수는 1만 5000명을 이미 넘어섰다. 

 

최근 엔저로 인해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본의 달라진 통화 정책으로 인해 약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부터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보이콧으로 3년치 여행수요가 누적돼 왔다”며 “경기침체 우려에도 여기서 더 참고 기다릴 여행객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만 빼고 다 일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늘고 있다. 일본으로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엔저니까 가야지’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일본 브랜드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떠난다고 말한다. A씨는 ‘엔저에 면세 혜택까지 받으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진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현재 사람들이 기대하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현저히 줄었다. 일본은행(BOJ)이 깜짝 통화정책 전환을 한 이후로 말이다. BOJ는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0.1%로 동결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 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금융시장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기 때문에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일본 국채(JGB) 10년 금리는 0.433%까지 급등했고, 엔·달러 환율은 137엔 중반에서 133엔대로 4엔 가량 급락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국채금리와 국내 국채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이러한 행보를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여기고 있다. 

 

일본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서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투자를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에서 엔화 투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역사적으로 엔화 가치가 낮은 만큼 엔화 평가 절하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구로다 총재가 금리 인상으로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듯이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서서히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엔화 강세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충격이 반영된 이후에는 엔화 가치 상승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내년 달러 강세 압력이 약화되는 시기에도 엔화는 상대적으로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 수혜주에 투자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체는 수출주 대비 리테일과 내수주”라고 짚었다. 또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ETF의 매력도도 상대적으로 높다. 

 

개인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엔화에 쉽게 투자하는 방법은 은행의 엔화 예금이다. 물론 달러 예금과 달리 이자가 없고, 환차익만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기대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다. 그러나 올해 엔화가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이상 당분간 엔저 기대감은 지속되고, 일본을 방문하는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본여행 수요 강세는 LCC 흑자전환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는 LCC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잇따른다. LCC에게 일본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노선이고, 항공시장은 내년 2월까지 겨울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누가 “엔화를 여행경비를 제외하고 묻어두려는데 언제가 쌀까요”라고 묻는다면 “오늘이 가장 싸다”고 답할 수 있다. 이 말은 엔화 투자전략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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