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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전북 고창 ① 유네스코 문화유산 '세계 최대 고인돌 마을'을 가다

크기·형태 다양한 447기 군집…유적 바로 옆엔 고인돌박물관

2022.12.06(Tue) 18:58:44

[비즈한국] 대한민국은 전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이 자리한 ‘고인돌 왕국’이다. 그 중에서도 고창은 가장 높은 고인돌 밀집도를 자랑하는 ‘고인돌 고장’이다. 고창의 고인돌은 화순, 강화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아이와 함께 고창을 찾아볼 이유다.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고창의 고인돌은 화순, 강화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진=구완회 제공

 

#고인돌의 모든 것 보여주는 고창고인돌박물관

 

고창 고인돌 탐방은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고인돌유적으로 가는 길 초입에 자리한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는 고창과 한반도, 나아가 전 세계 고인돌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약 1km 떨어진 고창고인돌유적까지 모로모로 열차(전기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고창고인돌박물관 정문 앞에 서면 거대한 고인돌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무게만 90톤에 이르는 계산리 고인돌이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크게 탁자식과 바둑판식으로 나뉘는데, 2003년 고창군 아산면 계산리에서 발굴된 계산리 고인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대형급 바둑판식 고인돌이다. 이는 고창 고인돌의 상징으로 2010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고창고인돌박물관 정문 앞에 서면 거대한 고인돌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무게만 90톤에 이르는 계산리 고인돌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바둑판식 고인돌을 닮은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고인돌이 무엇인지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전시실에선 청동기 시대 고창의 고인돌 중심지인 매산마을을 재현한 디오라마가 펼쳐진다. 움집을 중심으로 청동기인들이 사는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인돌을 비롯한 청동기 시대의 장례문화를 디오라마와 영상이 어우러진 미디어쇼로 감상할 수 있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 유물인 관옥과 곡옥, 청동검와 민무늬토기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청동기 마을을 지나면 고창 고인돌 유적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공간이 나온다. 논밭에 이름 없는 돌무더기로 여겨지던 고인돌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기순으로 알아볼 수 있다. 이어지는 디지털 실감영상관에서는 거대한 곡면 스크린을 통해 고창 고인돌유적지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청동기 시대의 장례문화와 생활상을 재현한 디오라마. 사진=구완회 제공


마지막은 세계의 거석문화와 고인돌을 알아보는 코너다. 전시실의 터치패널을 누르면 고인돌과 함께 선돌, 환상열석 등 세계 곳곳의 거석 문화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또 다른 터치패널에선 고창군의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한반도 최대 군집, 고창고인돌유적

 

고인돌박물관 바로 옆은 고창고인돌공원이다. 청동기 마을을 재현했으며 고창 고인돌 10여 개가 함께 있다. 고창천 건너에 있는 고창고인돌유적까지 둘러볼 시간이 없다면 이곳을 둘러보면 된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고창고인돌유적을 직접 보는 것이 좋다.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사방 약 1.5km에 걸쳐 있는 고창고인돌유적은 고인돌 왕국인 한반도에서도 단일 구역으로는 가장 큰 고인돌 군집으로,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곳이다. 이곳엔 447기의 고인돌이 모여 있는데, 숫자뿐 아니라 크기와 형태도 다양해서 동북아시아 고인돌의 변천사를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손꼽힌다. 한반도의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사방 약 1.5km에 걸쳐 있는 고창고인돌유적은 고인돌 왕국인 한반도에서도 단일 구역으로는 가장 큰 고인돌 군집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유적 입구 앞에 재현한 청동기 시대의 매산마을. 사진=구완회 제공

 

유적 입구 앞에는 청동기 시대의 매산마을이 조성되어 있는데, 고인돌공원 안의 청동기 마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전시물 또한 다채롭다. 고창고인돌유적은 고인돌 군집 사이로 모두 6개의 코스로 나뉜다. 천천히 산책하듯 코스를 돌다보면 탁자식과 바둑판식뿐 아니라 편형탁자식, 개석식 등 다양한 모양의 고인돌을 만나게 된다. 고창고인돌유적 안에서는 고인돌을 만들던 채석장까지 발굴되었다고 한다. 

 

고창고인돌유적은 유네스코 생물관보호지역인 고창운곡람사르습지의 입구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운곡습지 생태연못, 조류관찰대 등을 지나 운곡습지 생태공원까지 약 1시간쯤 걸린다. 길이 평탄해서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여행정보>

 

고창고인돌박물관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문의: 063-560-8666

△운영시간: 11월~2월 09:00~17:00, 3월~10월 09:00~18:00, 월요일, 1월 1일 휴관

 

고창고인돌유적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 275-3

△문의: 063-560-8666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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