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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가을 끝자락서 책과 함께 단풍 즐기기, 송파책박물관과 석촌호수공원

전시 관람과 책 만들기 체험 후에 가을빛 어린 호수 산책, 어때요

2022.11.08(Tue) 14:31:31

[비즈한국]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저물고 있다. 단풍은 절정을 지났고 곳곳에서 열리는 책 관련 행사도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저무는 가을이 아쉽다면 아이와 함께 송파책박물관을 찾아보자. 이곳에서 책의 향기와 역사를 느끼고, 가까운 석촌호수공원을 거닐며 마지막 단풍을 즐겨보자. 

 

저무는 가을이 아쉽다면 아이와 함께 송파책박물관을 찾아보자. 이곳에서 책의 향기와 역사를 느끼고, 가까운 석촌호수공원을 거닐며 마지막 단풍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사진=구완회 제공

 

#책 보고, 배우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

 

2019년 문을 연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책을 가득 꽂혀 있는 책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국립춘천박물관을 설계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공순구 교수가 건축 자문을 맡았단다. 

 

탁 트인 입구를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로비 뒤쪽으로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식 중앙홀이 자리했다. ‘어울림홀’이란 이름이 붙은 이 공간은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쉼터이며 강연이나 행사가 벌어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어울림홀 주변에는 북카페와 어린이 책 체험전시실인 북키움,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키즈스튜디오 등이 배치되었다. 다양한 세계 명작 동화를 체험하고 그려볼 수 있는 북키움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책을 가득 꽂혀 있는 책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사진=구완회 제공

 

‘어울림홀’은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쉼터이며 강연이나 행사가 벌어지는 무대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어울림홀을 통해서 연결된 2층은 본격적인 전시 공간이다. 책과 독서문화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는 ‘향유’와 ‘소통’, ‘창조’라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의 독서문화를 테마로 한 ‘향유’에서는 생활 속 조선 사대부의 독서 문화를 보여주고 조선의 이름난 독서광들을 소개하며 조선 후기의 달라진 독서환경에 대해 알려준다. ‘소통’은 일제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의 독서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조부모, 부모, 나로 이어지는 가족 3대가 서로의 독서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창조’ 파트에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책을 쓰는 작가의 방뿐 아니라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출판 기획자, 편집자, 디자이너의 방까지 꾸며서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가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작가와 출판사의 계약은 어떻게 이우러지고 계약금과 인세를 어떻게 결정되는지 등 세부사항까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층 전시 공간에서는 역사 속의 책 이야기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상설전시실과 이웃한 기획전시실에서는 책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진다. 지난 주까지는 ‘잡지전성시대–대중, 문화 그리고 기억’를 테마로 근대 이후 잡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했고, 지금은 새로운 전시를 준비 중이다. 

 

#단풍과 역사를 품은 석촌호수공원

 

송파책박물관 인근의 석촌호수공원은 봄에는 벚꽃,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다. 송파대로를 중심으로 서호와 동호로 나뉘어져 있는데, 호수 주변에는 롯데월드어드벤쳐와 석촌호수 아뜰리에, 아트갤러리, 서울놀이마당 등 다채로운 공간이 자리했다. 

 

석촌호수공원은 봄에는 벚꽃,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다. 떠나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석촌호수는 서울의 역사를 품은 공간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서울의 강남북을 잇는 물류 거점인 송파나루(송파진)이 있었다. 송파나루는 충청도와 강원도, 경상도 등지에서 올라온 물산이 거쳐가던 큰 나루터였다. 덕분에 이곳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송파장이 서기도 했다. 하지만 1925년 을축대홍수로 송파나루가 쓸려 내려가고, 이후 한강의 흐름마저 바뀌면서 송파나루와 송파장은 사라지고 말았다. 1970년대 잠실지구 개발이 추진되면서 대대적인 매립이 이루어지고 한강의 큰 지류였던 송파강은 석촌호수로 변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 태종에게 세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던 삼전도는 송파나루와 이웃한 또 다른 나루터였다. 이곳은 남한산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인조의 항복 의식이 삼전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항복 이후 이곳에 세워진 ‘대청황제공덕비’는 지금도 ‘삼전도비’라는 별명으로 석촌호숫가에 남아있다. 청일전쟁으로 청나라가 몰락한 뒤 쓰러져서 땅에 묻혔던 ‘치욕의 상징’은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역사의 교훈을 전하고 있다. 

 

병자호란 패전 후 세워진 ‘대청황제공덕비’는 지금도 ‘삼전도비’라는 별명으로 석촌호숫가에 남아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송파책박물관

△위치: 서울시 송파대로37길 77

△문의: 02-2147-2486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1월1일, 명절 당일 휴관

 

석촌호수공원

△위치: 서울시 송파구 송파나루길 일대

△문의: 02-2147-3380

△관람시간 상시,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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