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18일자로 아워홈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결과 밝혀졌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음주 보복운전에 이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조사까지 받으며 입지가 쪼그라들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입지는 더욱 약해지고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권을 굳히게 될 예정이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동생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6년째 이어온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구지은 부회장에게 넘어가는 모양새다.
아워홈 지분 20.67%를 가진 구지은 부회장은 2004년 아워홈 외식사업부 상무로 시작해 부사장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6년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 사내이사에 선임돼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이후 이들 남매는 수차례 경영권 쟁탈전을 벌였다. 이른바 ‘남매의 난’이다. 2020년 보복운전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여동생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경영권은 구지은 부회장에게 넘어갔다.
지난 2월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보유 지분(38.56%)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후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자매가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겠다는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선임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워홈 측은 신규 이사진 선임을 통해 경영 복귀를 꾀한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6월 30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안한 신규 이사 48명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아워홈은 지난해 11월 자체 감사를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워홈 자체 감사 결과 구본성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는 것. 이후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다.
보복운전에 이어 횡령·배임 문제까지 불거지며 경영권 판도는 완전히 구지은 부회장에게 기울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난 18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고, 재선임 되지 않았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지분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등기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3분의 1이 넘고, 나머지 세 자매의 지분이 59.55%로 3분의 2가 되지 않아 임기 만료 전에는 해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은 사실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선임과 관련해서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구지은 부회장에게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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