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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테라와 제휴한 차이카드, 루나 폭락이 고객 이탈 불렀나

90억 원 선불충전금 '그알' 보도 후 84억 원으로 줄어…할인 혜택 줄면서 인기 시들

2022.07.14(Thu) 13:55:26

[비즈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차이코퍼레이션(차이)에 빨간불이 켜졌다. 차이는 ‘테라·루나 사태’로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되는 가운데, 기존에 제공하던 여러 할인 혜택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를 두고 체질 개선을 위한 것인지, 제공 업체들의 제휴 종료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혜택이 줄어든 만큼 이용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차이가 기존에 제공하던 여러 할인 혜택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이목이 쏠린다. 사진=차이 홈페이지 캡처

 

차이카드는 BC카드와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인 테라폼랩스(테라), 차이가 함께 만든 선불형 체크카드로 2020년 상반기 출시됐다. 체크카드임에도 신용카드보다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차이는 브랜드 할인 개념의 부스트를 브랜드 광고 수익 등으로 비용을 충당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구조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의 인기는 약 2년 만에 시들해졌다. 6월 11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루나 대폭락의 진실과 관련해 암호화폐 테라·루나와 차이의 연관성을 제기하면서 이용자들의 탈퇴와 자동충전 해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방송 직후 차이는 공지를 통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다”며 즉각 대응했다. 차이는 “차이와 테라가 초창기에 협업했던 것은 맞지만, 2020년 초 결별해 독립적으로 경영했다. 최근 문제되는 테라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이는 고객 선불충전금의 50% 이상을 외부에 신탁하라는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객 선불충전금 100%를 하나은행에 신탁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에도 이용자들은 돌아섰다. 차이가 공개한 예치금 내역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선불충전금은 90억 400만 원으로 모두 하나은행에 예치돼 있다. 하지만 테라·루나 관련 방송 이후인 6월 12일 기준 선불충전금은 84억 1300만 원으로 줄었다. 

 

남아 있는 이용자들에게도 점차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기존 제휴를 통한 할인 혜택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스트로 사용 가능했던 편의점 할인 혜택도 큰 폭으로 줄었으며 자주 나오지도 않는다. 스타벅스 할인율도 기존 30%에서 20%로 낮아졌으며 주유 할인 등도 크게 줄거나 없어졌다. 

 

기존 30%였던 스타벅스 할인은 20%로 줄었다. 사진=차이 앱 캡처

 

여러 인터넷 카페에도 혜택이 심하게 줄었다는 글이 올라왔으며 형편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최근 차이카드를 해지한 A 씨는 “평소 쌓인 부스트로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3곳 편의점 중 한 개만 가끔 나오고 그마저도 품절인 상황이 잦다. 남아 있던 번개도 쓸 곳이 없어 해지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차이카드를 보유한 B 씨는 “현재 부스트를 활성화할 수 있는 번개가 40개 정도 남아 있다. 항상 100개 이상 유지됐는데, 이제는 부스트를 활성화하려면 전보다 번개가 많이 차감돼 혜택이 줄어든 게 보인다. 또 무신사·나이키·아디다스 등 여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잘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한다. 다른 신용카드보다 혜택이 좋아 사용했는데, 이제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차이가 혜택 줄이기를 통한 체질 개선인지, 제휴사들의 제휴 해지인지 등 혜택이 줄어든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비즈한국은 차이코퍼레이션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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