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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이제 예약 전쟁 없이 청와대 관람, 아이와 역사 토크 어때요

방식 바꾸고 인원 늘려 주말 예약도 가능…대통령 산책코스 따라 가이드 투어 진행

2022.06.21(Tue) 10:38:23

[비즈한국]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대선 공약대로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개방 초기에는 사람이 몰려 관람 예약이 힘들었으나, 6월 12일부터 예약 방식을 선착순으로 바꾸고 하루 관람 인원을 늘리면서 지금은 주말 예약도 어렵지 않은 상황. 아이와 함께 청와대를 거닐며 우리 현대사를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청와대 본관 전경. 청와대 개방 초기에는 사람이 몰려 관람 예약이 힘들었으나, 예약 방식이 선착순으로 바뀌고 하루 관람 인원도 늘어 지금은 주말 예약도 어렵지 않다. 사진=구완회 제공

 

#조선 총독 관저에서 시작한 청와대의 역사

 

청와대가 자리한 곳은 원래 경복궁의 후원이었다. 1926년 경복궁 흥례문 구역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크게 새로 지으면서 남산에 있던 총독 관저를 경복궁 후원으로 옮겨왔다. 해방 후에는 미군정 사령관인 하지 장군의 관저로 쓰이다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이곳에 살게 되었다. 

 

당시의 이름은 청와대가 아닌 경무대. 경무대는 경복궁 후원의 너른 터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경무대는 권력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고, 4·19혁명 당시 시위대가 경무대로 향하다 경찰의 총격을 받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 하야 후 새롭게 대통령이 된 윤보선은 경무대에 덧씌워진 독재의 이미지를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바꾼 이름이 청와대다. 지금은 사라진 당시 본관 건물의 기와가 파란색이어서 나온 이름이다. 

 

청와대 본관 내부. 사진=구완회 제공


대통령 관저. 사진=구완회 제공

 

청와대가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1년의 일이다. 조선 총독 관저를 증축한 본관 대신 지금의 본관과 관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 등을 신축했다. 현재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본관과 관저를 중심으로 영빈관, 춘추관, 상춘재 등 여러 부속 건물이 25만여 ㎥에 달하는 널찍한 부지에 띄엄띄엄 자리 잡고 있다. 

 

전면 개방을 하기 전에도 청와대 관람은 가능했다. 관람 희망 일자의 최소 20일 전까지 미리 신청을 하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청와대 일부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다.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을 시작으로 녹지원과 본관, 영빈관 등을 보는 코스였다. 춘추관을 제외하면 정원이나 건물 외관만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청와대 관람엔 언제나 사람들이 몰렸다. 물론 지금은 가이드 없이 청와대의 모든 건물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관저와 영빈관은 내부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뉴스에서 보던 곳을 직접 보는 경험

 

청와대 관람은 영빈관 앞 영빈문과 본관 앞 정문, 춘추관 앞 춘추문 등 3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 여기서 대표 예약자의 바코드를 확인하고 동행 숫자만 맞으면 입장 가능하다. 어느 곳으로 입장하든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구석구석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다만 본관과 관저, 영빈관 등의 실내를 보기 위해서는 따로 줄을 서야 한다. 

 

청와대 관람의 핵심은 본관과 관저다. 북악산 아래 날개를 펼친 듯 자리한 본관 건물은 청와대 로고에도 등장한다. 청와대의 중심 건물인 본관은 대통령 집무실과 외빈 접견실, 연회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 내부를 관람하려면 제법 긴 줄을 서야 하는데, 효율적으로 관람이 이루어져 대기 시간은 크게 길지 않다. 청와대의 ‘핵심’을 보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기다릴 만한 시간이다. 뉴스에서만 보던 대통령 집무실과 역대 영부인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영부인 집무실, 외빈 접견실 등을 둘러보면 멀게만 느껴지던 대통령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국내외 귀빈을 접견하던 의전 공간 상춘재. 사진=구완회 제공


전통 가옥 침류각. 사진=구완회 제공


대통령과 가족이 거주하던 관저는 침실과 드레스룸, 식당, 미용실 등 훨씬 더 사적이고 다채로운 공간이 있다. 아쉽게도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창문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관저 아래 상춘재는 국내외 귀빈을 접견하던 의전 공간이다. 우리 전통 가옥 양식으로 지어서 특히 외국 귀빈들을 많이 모셨다고 한다. 상춘재 인근의 침류각도 20세기 초에 지어진 전통 가옥이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는 침류각을 출발해 오운정과 미남불을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가 진행된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내리는 이 길은 역대 대통령들의 산책 코스였다. 

 

다시 정문이나 영빈문을 통해 나오면 무궁화 동산을 지나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을 모신 칠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청와대와 붙어 있어 평소 보기 어려웠던 칠궁을 보는 것으로 청와대 투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조선시대 정자 오운정.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청와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로1

△문의: 1522-7760

△이용시간: 09:00~18:00, 화요일 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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