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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도어스테핑 최다 주제는…경제 10회, 인사 9회

취임 초기 인사 문제 중심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경제가 주요 현안으로

2022.06.17(Fri) 13:58:00

[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가 아닌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기면서 국민들이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최고 통치자의 속내를 직접 듣게 됐다. 껄끄러운 질문을 피하기 위해 기자회견도 제대로 하지 않던 과거 대통령들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은 거의 매일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stepping·약식회견)‘을 통해 국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말한 내용을 보면 중요시하는 국정 현안이 무엇이고, 어떠한 해법을 고민 중인지 엿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 도어스테핑에서 인사에 대한 의견을 많이 밝혔지만, 최근 들어 경제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이후 지금(6월 17일)까지 총 17번의 도어스테핑을 했다. 휴일이나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 참석, 바다의 날 행사 참석,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등과 같이 외부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았다.

 

17회 이뤄진 도어스테핑의 내용을 주제(복수)별로 살펴보면 경제 문제가 언급된 날이 10회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인사 문제를 이야기한 날이 9회였다. 이어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문제가 5회, 북한 문제 4회, 외교 관련 3회, 김건희 여사 문제 언급이 3회였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인사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탓에 인사 문제에 대한 발언이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경제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윤 대통령의 신경이 온통 경제에 쏠려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택에서 대통령청사 집무실로 출근하던 첫 날인 5월 11일 출근 소감과 함께 다음 날 있을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일부 장관을 임명해야 하는 상황과 관련해 “출근해서 챙겨보겠다”는 간단한 말로 마무리했다. 12일에는 인사 청문보고서가 미채택된 장관 후보자 임명 계획에 대해 “오늘은 일부만”이라고 답했다. 17일에는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한번 검토하겠다”고 답했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어스테핑에서 한 말대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임명했고, 17일에는 한동훈 장관을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했다. 대신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던 정호영 후보자의 임명은 미뤘고 결국 23일 정 후보자는 사퇴했다. 야당이 거센 반대에 여당 내에서조차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던 한덕수 총리 문제도 5월 19일과 20일 도어스테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연속 분명한 의지를 밝히면서 잠잠해졌다. 

 

인사가 마무리되면서부터는 경제 쪽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옮겨갔다. 5월 20일 도어스테핑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중 관계 대한 우려가 나오자 “제로섬으로 볼 필요가 없다. 중국과의 관계도 경제 관계를 잘 해나가면 된다”고 말했고, 23일에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과 관련해 “룰을 만드는 과정에 우리가 빠지면 국익에 많은 피해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국내 우려와 중국의 경계심을 고려해 직접 한·중 관계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국내 산업계의 우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30일에는 추가경정예산안 추진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지금 영세 자영업자들이 숨이 넘어간다. 그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추경 추진 필요성을 설명했고, 지방선거(6월 1일) 승리 뒤인 6월 3일에는 선거 결과에 대한 질문에 “지금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왔다.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며 고물가와 저성장 등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 타개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한 경제 관련 발언은 정부 정책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가리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6월 7일 도어스테핑에서 화물연대 파업 문제가 나오자 “사용자의 부당 노동행위든, 노동자의 불법 행위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9일에는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공부를 한 것과 관련해 “첨단산업으로 우리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4일 도어스테핑에서는 “공급사이드에서 물가상승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물연대 파업은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으로 파업 일주일 만에 정리가 됐지만, 정부는 이후에도 불법 행위를 한 조합원들에 대한 체포는 이어가는 등 불법 행위에는 엄격하게 대처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 발언 이후 규제완화책이나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 등에 첨단산업 지원을 우선적으로 넣었고, 유류세 인하와 할당관세 확대 등 공급 부문의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도어스테핑에서는 법인세 인하와 관련해 “글로벌 경쟁을 해나가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법인세(21.5%)라든지 이런 걸 지켜줘야 기업이 경쟁력이 있고 그렇게 해야 또 여러 가지 부가가치가 생산되지 않겠느냐”며 “시장 매커니즘이 역동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중산층과 서민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반발에도 시장경제를 복원해 저성장을 극복하고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국정 철학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한 것이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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